중국,해외 100만명 화교로 편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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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79년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나가 사는 중국인들을 화교로 편입시켜 우대하라.』 중국의 화교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교무판공실(僑務辦公室)은 최근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을 「신이민(新移民)」으로 분류,화교로 편입시키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했다고 8일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홍콩 주권인수를 앞두고 전세계에 사는 5천만명의 화교들에 대한 관심 표명과 함께▶국제화.정보화 시대에신이민의 우수 인력을 유치해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풀이된다.
교무판공실은 이미 중국 각 지방정부에 문건을 하달해 신이민들의 분포.신분 등을 조사토록 지시했으며 선전(深수).주하이(珠海)등 연안지역 개방도시들은 신이민자의 분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생각하는 신이민자는 79년 이후 해외로 이주,외국에서 영주권 또는 장기 거주권을 획득한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화교로 분류되지 않아 중국 국내법인 「귀국교포와 교포의 국내거주가족 권익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했으나 앞으론 자신 뿐 아니라 중국 거주 가족들도 투자와 취업 등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우대조치를 받게된다.
교무판공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신이민자의 수는 국비로 유학하고도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은 채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유학생들을 포함,약 1백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고급인력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과거 40~50년대 중국을 떠났던 화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급 두뇌집단이다.
◇중국의 화교정책=중국이 79년 개방정책을 채택한 이후 93년까지 15년동안 대중국 외국인총투자액(6백87억달러)중 84.6%인 5백81억달러가 화교자본이었다.
중국은 49년 건국이후 화교들에게 국가건설 참여를 호소하면서귀국자들에 대해 취업.진학.주거.물자공급은 물론 예금이자율에서까지 우대조치를 취했다.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10년동안 귀국화교들은 외국의 첩자라하여박해를 받았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한 79년 이후 과거의우대조치가 회복되고 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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