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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생산, 내년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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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내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선 아편전쟁 이후 약 170년 만의 복귀다.

10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이 내년에 전 세계 생산액의 17%(11조7830억 달러)를 차지해 16%의 미국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1위 등극은 이미 예상됐다. 하지만 시기는 당초 2013년에서 4년이 앞당겨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전 세계의 20%를 차지해 13.2%에 그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올해 예상은 미국 16.9%, 중국 15%로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미국 경기가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위기의 여파로 급속히 둔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조업 생산은 1990년 전 세계의 3%에 불과했지만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 세계 총생산 중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에 그쳤다. 세계 경제의 핵심 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 산업도 유통·물류 등 상당수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전미공업협회 존 잉글러 회장은 FT에 “중국의 부상은 불가피한 일”이라면서 “중국이 성장하면 미국의 투자·수출 기회도 그만큼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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