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원내 진출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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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원내에 진출할까.
金총재는 전국구 14번이다.이번 선거에서 국민회의는 13자리밖에 얻지 못했다.그러니 金총재가 원내에 진출하려면 누군가 한사람은 사퇴해야 한다.
金총재 원내 진출문제는 총선 직후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잘못하면 대통령하겠다는 사람이 편법까지 써가며 전국구의원하려 한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그런데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당 지도부 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金총재는 당초 초선인 유재건(柳在乾)부총재를 수석부총재로 임명하려는 생각을 가졌다.정대철(鄭大哲).이종찬(李鍾贊)부총재등이 낙선한 상황에서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의 원내 독주를 염려한 결과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보도되자 중진들이 즉각 반발해 무산됐다.
『어떻게 초선을 당 얼굴로 하느냐』는 것이다.당장 金의장은 다른 중진들의 집단탈락 공백을 메우며 세(勢)확장 작업에 바쁘다.金의장은 이번주 초반부터 대구.부산.대전.원주. 수원등 비호남권 전역을 돌며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金총재의 핵심측근인 권노갑(權魯甲)의원은 『金의장은 대선 때까지는 金총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金의장의 친화력이나 金총재의 나이를 생각하면 당내 최대 파벌이 만들어질 수 있다.金의장에 대한 金총재의 신뢰는 깊지 않다.갈 라섰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金총재의 전국구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비난 여론의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金총재는 6월중 미국에서 다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굳이 상황이 바뀌어 승계하더라도 그 뒤에나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金총재로서 이런 당내 반발은 총재 대행 임명에만 그칠 것같지않은데 더 큰 고민이 있다.당선자들은 호남권에 몰려 있고,대선을 의식하면 인사에서 전국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 방법으로 총무 선출을 완전 자유경선으로 해 당선자들의 뜻을존중하기로 한 것같다.집단탈락 원외 중진들 예우도 고민거리다.
대선을 의식할 경우 수도권 중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金총재는 총재단과 지도위의장단은 가능한한 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당선자들은 원내중심 운영을 요 구하고 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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