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 자른 車?…포드 엽기광고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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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유럽에서 난데없는 '엽기 광고'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인터넷으로 유포된 39초짜리 이 광고는 포드가 유럽형 모델로 내놓은 스포트카(Sportka) 지붕 위로 올라간 고양이가 열린 선루프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전동 선루프가 닫히면서 목이 잘리고 몸통이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자동차 광고로는 특히 끔찍한 내용이다.

포드와 이 광고를 만든 오길비 앤드 매터는 18일 "회사의 승인을 받지 않고 나간 광고"라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오길비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그냥 한번 만들어 본 것이며, 이 시험제작 광고를 e-메일로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서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대변인인 오스카 서리스는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광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수용할 수 없는 광고가 밖으로 유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오길비도 유사한 성명을 냈다. 포드는 유출경위를 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이 광고가 개와 더불어 주요 애완동물인 고양이의 목이 잘리는 끔찍한 내용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동물애호가들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문제의 광고에서 노란 고양이는 전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광고 제작과정에 어떤 동물학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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