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앵커 존재감 느끼는 것은 뉴스보다 생방송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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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M ‘백지연의 끝장토론’진행자 백지연(43)씨가 뉴스 앵커 복귀설을 일축했다. 조선일보 4일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뉴스 프로 진행은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정형화된 포맷에 ‘리스크’가 없다”며 “생방송 토론 프로나 인터뷰 프로는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앵커로서의 존재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지연의 끝장토론 CJ미디어 계열인 XTM, tvN 두 채널을 통해 매주 5~6회에 걸쳐 방송된다. 7월 넷째 주 시청률은 재방송을 포함해 4.569%(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다. MBC‘100분 토론’의 주 방송분 시청률 2.1%보다 2배 이상 높다.

백지연씨는 지난 해 4월부터 SBS 러브 FM에서 시사 프로그램‘SBS 전망대’를 진행해왔으나 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MBC 표준FM)과 시간대가 일부 겹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백지연씨와 조선일보와의 일문일답.

―‘끝장토론’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토론 프로에 나오는 패널들은 다 비슷한 얼굴이다. 그 패널들이 여기서는 직설적인 발언을 자주 한다. ‘자유롭다’고도 말한다. 자리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다른 지상파 토론 프로보다 더 주목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수치로 증명되지 않나. 그래서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처음에도 케이블 채널의 신규 토론 프로였지만 백지연이란 이름에 대한 신뢰 때문에 섭외는 어렵지 않았다.”

―자극적인 발언들이 많이 나온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측면이 있다. 내가 토론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비유의 횡행’이다. 국회의원들은 거의 다 그렇다고 보면 된다. 논리 싸움을 벌이기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비유를 찾는 데 더 신경 쓴다.”

―스스로 ‘버라이어티 토론쇼’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런 튀는 구성이 사안을 희화화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문제는 일부 패널들에게서 나오는 ‘비유의 횡행’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카메라가 좀 덜 흔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약간 ‘멀미 난다’ 싶을 때가 있다.”

―이 프로를 진행하면서 힘든 점은.

“참는 게 힘들다. 종종 패널들과 일대일로 토론을 벌이고 싶을 때가 있다. 진행자로서 발언을 끊고 들어가 수정해주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참는다. 특히 시민토론단은 내가 정리를 하기 시작하면 겁이 나서 말을 안 해버린다.”

―요즘은 대형 여성 앵커가 안 나오는 것 같다.

“MBC에 입사하자마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간 항상 현직에 있었던 여성 앵커는 나밖에 없지 않나. 하지만 나를 스타화하려는 방송사의 노력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방송사들이 노력하지만 결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결국 타고난 재능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타고난 앵커는 한 세기에 한 명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타고난 앵커라고 말할 수는 없고.”

―작년에 “지상파 메인 뉴스 앵커 복귀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기사도 나왔던데.

“매일 ‘혼자’ 진행하라면 생각해보겠다고 했을 뿐이다. MBC ‘뉴스데스크’를 23세부터 30대가 될 때까지 했다. 뉴스 프로 진행은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정형화된 포맷에 ‘리스크(risk)’가 없다. 누가 앉아도 웬만큼은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생방송 토론 프로나 인터뷰 프로는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그런 상황을 잘 마무리할 때, 바로 앵커로서의 존재감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

-‘SBS 전망대’는 왜 그만뒀나.

“SBS 고위층까지 나서 만류했지만 유학간 아들 학교 문제와 회사 일로 인한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 생방송 진행에 무리가 있어 결단을 내렸다. 많은 정치인들이 나라 생각은 안하고 정쟁만 하는데 그들 얘기는 늘 그 소리가 그 소리 같았다. 새벽에 방송을 하러 나가면서 그런 생각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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