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가전제품 코드 뽑고 주 2회만 버스 타도 한달 10만원이 줄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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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팀의 이영일 과장은 먼저 이 집의 20만원 남짓한 관리비 내역부터 살폈다. 2~5월 석 달간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한 달 평균 247.6㎾h의 전기를 썼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온수비(3만2000원)와 전기요금(2만8000원)으로 6만원어치를 쓴 셈이다. 나머지 관리비 14만원은 일반비·경비비 등 에너지와 직접 관계가 없었다. 이 외에 서울 강남까지 주5일 출퇴근하는 남편이 쓰는 자동차(2006년식 쏘나타·1998㏄)의 기름값으로 한 달에 24만3000원을 썼다.

유씨 집의 에너지 진단은 가전제품·조명·냉난방시스템·차량 기름값 등 네 부분으로 나눠 실시했다. 먼저 TV와 정수기, 컴퓨터 등 가전제품은 대부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으로 유씨의 꼼꼼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부엌의 정수기와 거실의 TV, 자녀 방의 PC 전원이 문제였다. 전원을 끄긴 했지만 플러그는 콘센트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 이들 제품의 대기전력으로 하루 80.48W가 새나갔다. 한 달에 26.8㎾h로, 금액으로는 3177원어치다. 공단의 효율관리실 이기현 진단사는 “냉장고 등을 제외한 나머지 가전제품은 쓰지 않을 때 항상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V와 PC의 사용 시간을 하루 한 시간만 추가로 줄이면 월간 818원(6.9㎾h)을 더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조명등을 살펴봤다. 이 집 거실은 형광등(55W) 6개짜리였다. 밝기가 한국공업규격(KS)조도 기준인 100룩스보다 3.5배나 더 밝아 350룩스였다.

유씨는 “전기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은 아직 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 집에서 에어컨을 쓸 경우 전기 사용량은 월간 100㎾h (약 1만1860원)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됐다. 설정온도를 현재의 24도에서26도에 맞추고, 이 온도에 도달하면 송풍모드로 전환하거나 에어컨을 아예 끄고 선풍기를 켜면 효율적이다. 이렇게 하면 30평형대 아파트에서 월간 약 60 ㎾h(약 7000원)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양 진단사의 설명이다.

유씨 가족의 에너지 소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자가용이다. 공단의 이 과장은 “차가 밀리는 월요일과 금요일 이틀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진단했다. 이렇게 하면 광역 좌석버스 기준 하루 왕복 3600원씩 하는 교통비를 감안해 현재보다 월간 8만8600원은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유씨 가족의 에너지 진단 결과 전기요금을 월 1만4683원, 유류비를 월 8만8600원씩 총 10만3283원(약 30%)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공단의 이 과장은 “모든 가정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면 현재 사용량의 10%인 5417GWh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원자력발전소 한 개의 발전 용량으로, 비용으로 치면 약 6000억원어치”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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