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입시 준비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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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은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다. 사립 국제중으로 국어·국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과 생활을 영어로 한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2008학년도에는 일반전형 22.6대1, 특별전형(영어우수자)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1명, 경남은 2명이 합격했고, 울산은 1명도 없었다. 2009학년도에도 100명을 선발한다. 9월 11일∼10월 22일까지 비교적 긴 전형일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 1, 2차 전형으로 선발
청심은 올해 특별전형 34명, 일반전형 66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국제인재(30명)·외국인(2명)·지역우수자(2명)로 구분된다. 국제인재 전형은 외국에서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거나, 부모 중 한쪽이 외국인인 학생에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외국인 전형은 부모나 지원자가 외국국적을 가진 경우, 지역우수자전형은 가평군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지원자격을 준다. 일반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특별한 자격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전형 준비
1차 서류전형의 결정적 요소는 영어인증점수, 학업능력에 대한 수상실적, 학교임원 활동이다. 이 중 영어인증점수와 학업능력에 대한 수상실적이 우선시되므로 이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①영어인증점수
특별전형은 토셀(TOSEL) 인터(Intermediate) 2급, 일반전형은 토셀 인터 3급을 확보해야 한다. 토셀은 EBS가 연령별 인지 단계를 고려해 우리 현실에 맞게 개발한 시험이다. 2008학년도 입학생들의 iBT토플 성적 평균은 100점을 넘었다. 토셀도 인터 2급(토익 850점에 해당)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토플·토익·텝스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인시험은 인정하지 않는다.
②학업능력에 대한 수상실적
각종 수학경시대회, 논술경시대회 본선 수상실적을 확보해야 한다. 학업능력과 영어능력의 반영비율은 6대 4 정도다. 봉사·예체능 활동은 실적이 아니므로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기만 하면 된다. 학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면 그리 어렵지 않다.
▶2차 심층면접 준비
2차 심층면접은 2박3일간 영어인터뷰·수학·시사역사·과학 등 네 과목을 평가한다.
1차에서 영어 점수는 중요하다. 하지만 2차 심층면접의 영어인터뷰는 청심에서 영어 수업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뿐 점수화하지 않는다. 과학은 난이도가 평이해 변별력이 별로 없다. 최종합격자를 뽑는 2차 심층면접의 핵심은 수학·시사역사 이므로 이에 대한 학습을 우선해야 한다.
①수학
수학은 선행이 아니라 심화문제가 출제되므로 경시수학을 확실히 공부해야 한다. 1차 서류전형의 수학경시 수상실적을 만드는 과정이 2차 심층면접 준비가 될 수 있다.
②시사역사
시사역사는 단순 지식이 아닌 비판적 사고력을 주로 평가한다. 독서를 많이 하고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다음 두 가지를 권한다. 첫째,패자의 역사(채륜출판사)를 최소 5회 정도 읽는 것이 좋다. 둘째, 특목고와 대입 구술면접에 나온 문제·자료들을 3회 정도 읽는다.
 
| 청심국제중 준비에서의 비효율적 사례
▶ 영어인증점수를 높이는데만 올인하는 경우
청심이 원하는 인재는‘영어 도사’가 아닌 상위권 대학의 국제계열에 진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이다. 청심의 영어 몰입교육 시스템에서 3년을 공부하면 누구라도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선만 요구한다. 따라서 영어우수자 전형을 준비한다면 토셀 인터 2급, 일반전형을 목표로 하면 토셀 인터 3급만 확보하면 된다. 영어인증점수를 높이는데 올인하면 최종합격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영어 에세이 준비에 집중하는 경우
청심은 2기생 선발부터 지필고사를 폐지했기 때문에 영어 에세이 평가가 없다. 또한 2차 심층면접은 수학·시사역사에서 당락이 결정되므로 영어 에세이 준비를 하는 것은 2차 심층면접 대비와는 다소 거리가 먼 비효율적인 학습이다.
▶수학 선행학습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우
2차 심층면접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다. 그런데 청심의 수학문제는 선행보다는 심화다. 초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깊이 공부한 데 중점을 두므로 ‘심화를 위한 선행학습’은 의미가 있지만, ‘선행을 위한 선행학습’은 별 의미가 없다. 간단히 말하면 고교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청심국제중 준비에 아주 비효율적인 학습이다.
▶시사역사 대비를 위해 논술학원에 보내는 경우
2차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인 시사역사는 논술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과목이다. 시사역사는 글 쓰기나 말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과목이 아니다. 청심의 시사역사는 시사·역사·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막연한 독서나 글 쓰기 만으로는 전혀 대비가 되지 않는다.
 
| 2008학년도 2차 심층면접 합격자 분석
▶ 1차 서류전형 점수의 2차 심층면접 반영 여부
1차 서류전형 점수는 2차 심층면접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2차 심층면접 최종 합격자 선발에서 과목별 비중
학교 측이 과목별 배점기준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과목별 비중을 수치화 할만큼의 정밀한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다. 다만 2008학년도 2차 심층면접에 응시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2차 심층면접 모의평가 성적표와 실제 합격 여부를 종합해 전체적 비중만을 제시할 수 있다.
①영어-1차 서류전형에서 평가된 과목이기 때문에 영어 수업을 받는 데 무리가 있는지 여부만을 평가했을 뿐,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물론 영어 수업을 받는 데 무리가 있다고 평가된 학생들은 불합격했다.
②수학-청심국제중은‘영어도사’가 아니라 명문대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할 학생을 선발한다. 2차 심층면접에서 수학의 비중은 당연히 크다. 2007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08학년도 심층면접도 영어보다 상대적으로 수학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의 합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③시사역사-2008학년도엔 시사역사가 2007학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심층면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하지만 시사역사 준비를 체계적으로 했던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수학 다음으로 당락에 영향을 준 과목이라는 평이다.
④과학-2008학년도에는 과학 문제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어서 심층면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이 적었다. 하지만 심층면접에 응시하는 400명은 모두 우수한 학생들이어서 실력차가 종이 한 장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과목이다.
▶2차 심층면접의 핵심 포인트
첫째, 영어로 수업을 받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나?
둘째, 상위권 대학을 갈 수 있을 정도의 학습능력, 즉 수학·시사역사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나?
셋째,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원만한 성품과 적응력을 갖고 있나?

도움말=구본창 일산 세종국제학원 원장
김기현 링구아어학원 대표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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