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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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03면

소치 허련
탄신 200주년 기념전·일대기 출간

소치 허련(1808~93·사진)은 오원 장승업과 함께 조선 말기 화단의 거장으로 꼽혔던 화가다. 추사 김정희를 스승으로 모시고 부지런히 그림 솜씨를 닦은 그는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불꽃’이라 일컬어질 만큼 당대에 인기를 누리며 평가받았다. 2008년은 소치가 태어난 지 200돌이 되는 해. ‘소치연구회’ 간사로 활동하는 김상엽(문화재청 인천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씨가 소치의 일대기를 쓴 책 『소치 허련』(돌베개)을 펴냈다. ‘조선의 화가들’ 시리즈 제1권으로 선보인 이 책은 소치가 1869년에 그린 최초의 ‘도깨비 그림’을 발굴하는 등 풍부한 자료와 꼼꼼한 분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념전시회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 200년’은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서공임
베이징 올림픽 성공 개최 교류전

호랑이 그림으로 이름난 민화가 서공임씨가 베이징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한국의 서공임, 중국의 천더룽 두 사람의 한·중 교류 초대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6월 27일부터 7월 5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 이어 7월 29일부터 8월 8일 서울 중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서씨는 10년 전에 100마리의 호랑이를 담은 그림을 발표해 주목받았던 화가. 단원 김홍도류의 정통 호랑이 그림의 맥을 이으며 힘과 권위의 호랑이상을 선보였다. 그는 호랑이와 나비를 주제로 한 현대 민화 16점을 내놓았다. 중국 작가인 천더룽은 유화를 전공한 뒤 자수연구소에서 자수를 배워 지금은 자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천더룽은 용을 수놓은 자수 30여 점을 출품했다.

유양옥
갤러리 자인제노 개관 기념 초대전

우리 옛 그림 가운데 진채화의 전통을 이으며 그 본모습 찾기에 애써온 화가 유양옥씨가 6월 20일~7월 3일 초대전을 열고 있다. 서울 창성동에 새로 문을 연 갤러리 자인제노(02-737-5751)의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된 유씨의 개인전은 독특한 화랑 건물과 함께 유머스러운 그림 세계로 화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유씨는 나이 오십이 넘어 개인전을 연 늦깎이 화가지만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밑에서 닦은 안목으로 민화를 현대화한 솜씨를 평가받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추억을 되살린 ‘히딩크 어페어’, 간송 전형필의 삶을 담은 ‘간송 선생 선유도’ 등 생활 속에서 건져올린 소재,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진득한 그림들이 30여 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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