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연휴 가볼만한 명산-백덕산/소백산/지리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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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신년연휴를 맞아 겨울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특히 겨울산행중 산정에서 한해를 설계할 수 있는 신년맞이산행은 의미를 더한다.
살을 에일듯한 바람을 맞으며 새해 포부를 다지는 것은 정상에오른 사람들만이 누리는 기쁨이다.
신년맞이 산행지를 소개한다.
◇백덕산=백덕산(1,350)은 기암절벽.층층단애 등 신비경을고루 갖춘 깊고 웅장한 산.
산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겨울철이면 풍부한 적설량에다 도처에 그림같은 설화가 만발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로 접어들어 안흥을 지나면 당도하는 문재터널이 산행기점.
남쪽으로 향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시커먼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데 사자산이다.
사자산을 지나면 경치 좋기로 이름난 당재.설화가 핀 고목은 마치 정성들여 손질한 정원수 같고 햇빛이 비쳐 영롱한 빙화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인다.
백덕산 정상에 서면 오대산.가리왕산.소백산.치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산은 묵골마을로 한다.급경사의 등산로는 마치 스키장의 설원을 방불케 할 정도의 눈밭지대.총산행 5시간 소요.
원주까지 고속버스나 열차편 이용하고 원주~안흥,안흥~문재까지는 시외버스 이용.
묵골마을에서 가마솥뚜껑을 뒤집어 즉석에서 부쳐내는 감자부침을맛볼 수 있다.
◇소백산=소백산(1,439)은 능선이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하게뻗쳐있어 눈밭등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주목과 철쭉나무마다 핀 상고대설화가 퍽이나 낭만적이며 이른 아침 설원 너머 떠오르는 일출도 장관이다.
소백산을 한눈에 바라보며 음미할 수 있는 코스는 죽령을 기점으로 천문대~연화봉~비로봉~천동굴을 잇는 코스다.
연하봉에 오르면 웅대하고 장엄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 충청과 강원.경상 3개 도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비로봉 정상에서면 눈덮인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운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통편은 단양까지 열차나 시외버스,단양~죽령이나 천동굴~단양까지는 시내버스 이용.단양읍내 여관과 천동굴 주변 민박 이용.
◇지리산=남한 제2의 거봉 지리산(1,915)은 겨울철 적설량이 많아 눈밭을 헤치며 등산할 수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백무동~장터목~천왕봉 코스로 짧으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장터목산장을 거쳐 제석봉에 오르면 고사목평원이 진귀한 풍경을연출한다.겨울에는 설화가 만발하고 발밑으로 깔리는 운해도 장관. 천왕봉 정상에 서면 반야봉을 위시한 9개의 연봉이 노고단까지 100여리에 걸쳐 펼쳐진다.
하산은 법계사 로터리 산장을 지나 칼바위~법계교~중산리로 한다.총산행 8시간 소요.
백무동까지는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 이용.
남원의 숙박시설이나 백무동의 민박집 이용.
이근수〈등산중앙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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