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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물 마셔두면 덜취해 과음뒤엔 온탕浴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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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다.
송년회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는 술.
그러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비결은「적당히 마시는 것」뿐임을 알아야한다.적정음주량은 개인차가 심하지만 습관적인 음주충동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음날 일상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주량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음주전 준비=두주불사형의 호방함도 결국 체질적으로 타고난 알콜분해효소의 능력에서 비롯될 뿐이다.
즉 술에 약한 것이 결코 부끄러움도 아니며 건강상 결격사유가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따라서 과거 경험으로 비춰본 자신의 한계주량을 미리 되새기며술자리에 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과음하기 전엔 아무래도 충분한 양의 포도당을 공급할 수 있는당질위주의 식사가 도움이 되며 공복시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알콜의 신속한 대사는 물론 음주 후 회복에 가장 중요한 영양물질이 바로 포도당이기 때문이다.
술자리 직전엔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셔두도록 한다.술에 취하는 정도는 음주량보다 혈중알콜농도에 비례하므로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체액을 증가시켜두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덜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음주중 주의사항=빨리 취하지 않으려면 음주량보다 속도관리에신경써야한다.
실제 알콜함량에선 맥주 1병과 비슷한 정도의 폭탄주가 술자리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농축된 알콜이 한꺼번에 신속하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고생하지 않으려면 역시 양도 고려해야한다.천천히 마시더라도 마신 알콜은 결국 간에서 분해돼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지 오래 버티기 위해 알콜의 위장흡수를 방해하는 기름기 많은 지방질 안주를 많이 먹는다거나 멕소롱같은 위장운동기능촉진제를 섞어 마시는 것은 길게 볼 때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신 술을 다시 토해내는 것.너무 많이 마셨다 싶으면 물을 한컵 들이마시고 엎드려 배에 힘을 주는구역질 유발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음주후 관리=해장술과 사우나는 난센스다.알콜로 생긴 숙취를해장술의 알콜로 다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알콜중독자에게서나 있을법한 일이기 때문.
사우나로 땀을 빼는 것도 좋지 않다.
미처 대사되지 않고 남아있는 알콜이 소변으로 배설되면서 체내의 수분도 함께 끌어가므로 과음 후엔 심한 탈수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술은 물로 다스려라」라는 말도 이러한 의학이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우나보다 근육이완과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온탕욕이 좋고목욕 후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숙취해소법은 충분한 휴식뿐이다.그러나 당장 출근해일해야한다면 따뜻한 설탕물과 전해질 음료를 권할만하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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