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 담배 피우는 고혈압환자 위험도 1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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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대한민국 사람 100명씩 사망케 해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중풍). 죽음의 문턱을 벗어난 환자도 후유증에 시달리기 쉽다. 다행히 평상시 관리로 극복이 가능하다.

#1. 경고 증상에 유의하자=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출혈성과 막혀서 초래되는 허혈성이 있다. 출혈성과 달리 허혈성은 경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으로 찻잔을 들다 떨어뜨리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전구 증상이 있을 때 곧바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혈압 관리는 기본이다=뇌졸중은 혈압이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화가 치밀어 혈압이 60㎜Hg 올라갔을 경우, 평상시 혈압이 110/70㎜Hg인 사람은 수축기 혈압은 170㎜Hg지만 150/95㎜Hg라면 210㎜Hg로 치솟아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다. 통상 수축기 혈압이 200㎜Hg 이상이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상존한다. 따라서 혈압은 ‘평생’ 120/80㎜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3. 위험요인 겹칠수록 뇌졸중 위험 급증한다=뇌졸중 위험요인은 고혈압 이외에도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흡연·당뇨병·심장 질환(협심증·심근경색)·과음·비만·고지혈증 등이 있다. 이런 요인들은 겹칠수록 뇌졸중 위험은 더욱 커진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고혈압 환자는 5배, 흡연은 3배지만 흡연하는 고혈압 환자는 위험도가 15배 이상으로 증폭된다.

#4. 직전 고혈압은 정상혈압으로 낮추자=정상 혈압은 120/80㎜Hg 이하, 고혈압은 140/90㎜Hg 이상, 직전 고혈압은 정상과 고혈압 사이다. 현재 30세 이상 남성의 39.8%, 여성의 30.6%가 여기 해당한다. 직전 고혈압은 말 그대로 고혈압이 발생하기 직전 상태다.

#5. 잠복성 고혈압도 관리 대상이다=젊은 층엔 상황에 따라 혈압이 오르내리는 잠재성 고혈압 환자가 많다. 우선 출근만 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직장 고혈압이다. 업무 스트레스 탓인데 통상 혈압 변화는 평상시엔 10㎜Hg 정도지만 직장에선 50㎜Hg 이상 올라가는 일도 적지 않다. 의료진의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白衣) 고혈압도 해당된다. 실제 이런 사람들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보통 사람의 3배 이상 된다.

#6. 여름에도 뇌졸중은 발생한다=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팀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은 6026명의 환자를 분석해 12, 1월보다 7, 8월 환자 발생이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혈액이 걸쭉해지기 때문이다. 위험인자는 사시사철 관리해야 한다.

#7. 뇌졸중 예방은 젊을 때부터 하자=일단 고혈압 환자는 당연히 진단 즉시 적극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 금연,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치료, 규칙적인 운동, 싱겁게 먹기 등도 20대부터 실천하는 게 효과적이다. 혈압은 115/75㎜Hg를 넘으면서부터, 수축기 혈압은 20㎜Hg, 이완기 혈압은 10㎜Hg 이상 올라갈 때마다 뇌졸중 확률은 두 배씩 높아진다.

◇특별취재팀 = 김창규·김은하·백일현·김민상·이진주 기자,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편집=안충기·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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