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 석탑 붕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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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탑인 전북익산시 미륵사터 석탑(국보11호.사진)이 무너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김삼룡(金三龍.전 원광대총장)박사는 24일 『미륵사 석탑을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가 심하게 부식되면서 탑석과 콘크리트가 분리돼 붕괴위험이 매우 높다』며 『해체 복원작업을 통한 보존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 다.탑을 지탱해주고 있는 콘크리트가 세월이 지나면서 부식,탑 전체에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탑석과 콘크리트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어 무너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내려 탑석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얼었다가녹을 경우 붕괴 우려가 극히 높다는 것.이에따라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익산시는 지난달 미륵사터 발굴현장에서 회의를 열고 미륵사 석탑 보존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문화재 관리국에 건의했다.
문화재관리국은 네차례에 걸쳐 현지조사를 마쳤으나 현 상태 보존과 해체 복원 의견이 맞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륵사 석탑은 1916년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당시까지도 북쪽 부분이 남아있는 탑을 보존하기 위해 반대쪽 남.서 면 전체에 대한 콘크리트덧씌우기 작업과 함께 탑석 사이를 콘크리트로 메우는 보수작업을 했다.
익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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