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상태.박음질등 살펴야-가짜상표 범람속 '진짜'판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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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해외유명브랜드 홍수속에 「진짜 뺨치는 가짜」상표가 범람하고 있다.특히 신세대가 선호하는 폴로.게스.닉스.리바이스.미치코 런던 등 청바지나 셔츠류는 너무 가짜가 많아 하이텔.천리안 등PC통신에 젊은이들끼리 「진짜와 가짜 구별법」에 대해 각자 체득한 요령을 나누는 패션정보란이 있을 정도.
수입의류업체 관계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해외브랜드 병행수입이허용돼 더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입옷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때문에 「정식매장에서 구입한 것만이 진짜」라는 종전의 법칙도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부 김경민(서울송파구가락동)씨는 얼마전 문정동 수입유명브랜드 할인매장에서 5만원을 주고 게스 청바지를 샀다.정가가 7만~8만원짜리인데다 라벨도 진짜같아 믿고 샀는데 빨아보니 물도 빠지고 가짜임이 분명했다.金씨는 평소 자신이 눈썰 미가 있다고생각하는 편이어서 더 속이 상했다.
게스.폴로를 국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는 ㈜일경물산측에 따르면게스 청바지의 경우 바지 뒷주머니의 삼각라벨(게스 USA)이 여자용은 빨간색,남자용은 파란색이며 바지 안쪽라인에 짙은 금색실로 두번 박음질한 것이 진품.
제품태그에 찍힌 고유스타일번호,품번이 일곱자리인가 확인하는 것도 구별요령이다.또한 「Guess by GEORGES MARCIANO」라는 라벨이 붙은 제품은 93년 이전에 미국이나 일본.홍콩 등지에서 OEM 생산된 것일 확률이 높다 고 한다.폴로셔츠는 단추가 조개껍질로 만들어졌으며 로고(말에 탄 폴로선수)가 셔츠위에 직접 수놓아져 있고,뒷자락이 앞자락보다 다소 긴것이 진짜.
수입 완제품인 리바이스 청바지는 지퍼 손잡이 부분에 리바이스영문로고가 찍혀 있다.
YKK 등이 표시된 것은 가짜.또 진품은 허리뒤 오른쪽에 붙은 가죽라벨(양쪽에서 청바지를 잡아다니는 그림)과 왼쪽 뒷주머니에 붙어있는 작은라벨(영문로고)의 인쇄상태가 아주 선명하나 가짜는 그렇지 못하다.
태승트레이딩이 생산하는 순수 국내 브랜드이면서도 해외브랜드를압도,선풍을 일으킨 닉스 청바지도 가짜가 많다.
박음질실이 하얀색이고,라벨은 네이비블루색 바탕에 흰색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진품이다.「By storm of London」이라고 표기된 것은 진짜라는 말도 신세대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태승트레이딩측은 밝힌다 .일본 출신영국 디자이너의 캐주얼 의류인 미치코 런던도 가짜가 많기로 유명한 브랜드.
미치코 런던의 브랜드 관리회사인 ㈜카인드웨어 서울측은 진짜는원단을 완전히 수축가공한 뒤 생산하기 때문에 빨아도 변형되지 않으나 가짜는 원단 그대로 재단하기 때문에 세탁후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한다.딱 부러진 감별법이 없을 정도로 진품과 유사한 가짜 미치코 런던제품이 가장 많이 나도는 곳은 남대문.동대문.
광희시장 등.6만4,000원짜리 T셔츠가 2만5,000~3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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