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외투 반코트 단연 강세-남대문 의류시장 패션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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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南패션」(서울 남대문 의류시장)의 올겨울 외투는 무릎을 살짝 덮는 정도의 반코트가 단연 강세다.「A라인 코트」로 통하는이 무릎길이 코트는 어깨가 좁은 슬림라인이 주류를 이루면서 칼라부분의 좁은 싱글형과 허리아래부분이 살짝 퍼지 는 더블형이 많다. 가격은 시중 백화점 보다 40%정도 싸다.
칼라에 여우털이 달린 여성용 외투가 15만~18만원선이며 남성복 반코트는 7만~8만원이면 살수 있다.
南패션을 창조해내는 디자이너는 바로 시장내 5,000여개의 의류점포 상인들.이중 100여명정도의 눈썰미가 뛰어난 실력자들이 유행을 주도한다.기획.디자인.생산에서 판매까지 1인4역을 하는데 앙드레김.오리지날 리처럼 유명하진 않아도 영향력은 엄청나다.옷을 많이 팔려고 애쓰다보니 계절별로 변화하는 패션동향에누구보다 예민하고 날카롭다.
이들은 스스로 디자인한 상품을 자기 공장에서 사흘이면 만들어내며,100~500벌정도 점포에 깔아 반응을 떠본후 전국을 무대로 공급에 나선다.이렇게 만들어진 南패션은 1주일이면 전국 방방곡곡에 깔려 그해 패션 스타일을 결정하게 된다 .
남대문시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옷가지는 연간 어림잡아 6,000만벌 정도.국내 총생산량의 절반 가까이에 육박하는 수치로 한군데에 쌓아 놓으면 서울 남산만한 부피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추정한다.
여성용 외투의 올겨울 南패션은 핑크.초록.빨강.아이보리의 밝고 환한 색상이 눈에 많이 띈다.여기에 칼라부분과 소매끝에 여우털.동물무늬털 등을 덧대어 고급스러움을 풍긴다.소재는 털이 길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100% 울이 주종을 이 루고 있다.
남성용 외투의 경우 자가운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투박해보이는긴외투보다 활동하기 편한 반코트를 선호하는 추세다.캐주얼한 감각의 박스스타일 외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소재는 거칠고 낡은 듯한 느낌의 트위드.홈스펀이 대표적.여성복 과 마찬가지로칼라와 주머니 부분에 다른 소재를 덧대어 장식효과를 내는 것도올 유행경향중 하나다.색상은 남성외투의 기본색이라고 할 수 있는 검정.감색.회색을 비롯해 베이지와 연회색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여성패션전문점으로는 「나 나패션」「쥴단」「엘지」등이 꼽히며 남성복브랜드는 「빅게이트」「노바」「빅벨」 등이다.
15년째 남대문시장내 「1번가」에서 여성의류를 취급해온 김성대(金聲大.53)씨는 『이번 겨울은 코트 길이가 전체적으로 짧아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지 만 지방 소매상인들 중엔 치렁치렁한 긴코트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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