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BBC와 비밀회견 영국 왕실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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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 주요 일간지들은 15일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이달초 왕실관계자들과 전혀 협의없이 BBC와 비밀회견을 했으며 이 내용이20일 『파노라마』라는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대서특필했다.
다이애나비는 최근 잉글랜드 럭비팀 주장 윌 컬링과의 염문에 휘말린데다 찰스 왕세자와의 꾸준한 이혼설등으로 여론의 초점이 돼있는 상태다.
게다가 그녀는 이 회견을 통해 자신의 성장사및 찰스왕세자와의별거,장래 계획등을 진솔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져 영국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왕실가족의 특별회견은 버킹엄 왕실측의 사전양해를 얻는것이 불문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또 이같은 프로가방영될 거라는 사실이 찰스왕세자의 47번째 생 일인 14일 BBC측에 의해 공개됐다.
이로 인해 왕실측은 이번 회견건과 관련,『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몹시 격앙돼 있다.
찰스 역시 지난해 텔레비전회견을 갖고 자신의 불륜을 시인,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으나 당시에도 여왕및 다이애나에게는미리 이 사실을 통보했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다이애나비가 파격적으로 회견에 응하게 된 것은 최근 찰스왕세자가 정부(情婦)로 알려진 카밀라 파커 볼스와 공공연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록 별거중일지언정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찰스의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일종의 경고를 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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