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돌풍 잠재우자" 기존업계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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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컴퓨터 유통업계의「무서운 아이」로 부상한 세진컴퓨터랜드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기존업체들의 반격작전이 시작됐다.
세진은 가격파괴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더니 연말부터는 300여개 가맹점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출 채비를 서두르는 판이다.기존 업체들로서는 여간 비상이 아니다.이러다간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 판매망까지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위기의 식이 갈수록커지고 있다.세진의 발빠른 행보에 맞춰 점포와 품목수를 늘리는가 하면 아예 매장을 세진처럼 꾸미려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해태전자와 합병한 ㈜소프트타운은 내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C-마트 등 기존 점포를 140개에서 500여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소프트타운은 우선 4일 서울 신촌에 300평규모의 C-마트(지하1층.지상4층)를 개장한다.매장도 세진과 비슷하게 컴퓨터백화점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소프트타운은 특히 세진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취약점을 감안해 삼성.대우.삼보 등 국내 5대 메이커와 IBM등 외국유명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방침이다.
세진매장에 컴퓨터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컴퓨터 가격파괴점을 겨냥해 점포계획을전면 수정했다.삼성전자는 당초 대도시 위주로 C&C플라자를 개설할 참이었다.그러던 것을 중소도시까지 파고 들 기로 방향을 바꿔 450개인 점포를 7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매장은 세진처럼 한군데서 관련제품을 일괄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형태로 꾸미고 매장면적도 절반가량을 늘린 35평이상으로 잡고 있다.
삼보컴퓨터와 소프트라인도 세진과 같은 수준의 애프터서비스와 무료교육으로 맞대응에 나서는가 하면 50평이상의 매장확보를 적극 추진중이다.
용산전자상가는 최근 상우회를 중심으로 세진보다 더 싸게 팔고있다는 내용의 집단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세진 돌풍 극복에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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