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3국 지도자비리 여론 큰역할-브라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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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페르난두 콜로르 데 멜루(46) 전대통령은 수뢰혐의로 사임하기 전까지 브라질 민주화의 상징이었다.29년만의 선거를 통한 첫 민선대통령이었던 그는 90년 취임과 동시에 「깨끗한 정부」를 선포했다.
그러나 92년5월 그의 동생 페드루 콜로르가 대통령의 부정을폭로하면서 그 말이 거짓이라는 게 드러났다.89년 대선 당시 참모였던 파울루 세자르 파리아스가 기업을 협박해 뇌물을 받았고그 중 650만달러가 대통령 주머니로 들어갔다 는 것이 폭로의내용. 하원이 대통령의 비리조사에 들어갔다.조사결과 콜로르와 그의 가족.측근들이 취임 후에도 뇌물 2,300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믿었던 대통령의 부정이 드러나자 군부,심지어 정부와 여당까지도 그의 탄핵을 주장했다.
분노한 국민들은 4개월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하원은 92년9월 콜로르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그러나 콜로르는 『나는 결백하다』며 자신의 부정을 인정하지 않았다.여론은 들끓었고 수백만명의 국민이 그 의 퇴진을 요구했다.
92년12월 상원의 최종 탄핵심판을 하루 앞두고 결국 그는 대통령직을 사임했다.사임후 기소된 그는 작년 12월 대법원에서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2001년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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