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AU에 합격한 최성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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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미국의 AAU(Academy of Art University) 3D 애니메이션과에 합격한 최성백(22)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군복무를 위해 귀국한 상태다.

-미국 대학에 진학한 계기는?
  “애니고 2학년 때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애니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선진국의 애니메이션 산업 환경을 보고 결심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한국은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다 큰물에서 내 꿈을 맘껏 펼쳐보고 싶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은 애니메이션을 밝고, 화려하면서도 가볍게 잘 만든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주 무겁고도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많이 다룬다. 애니는 그저 애니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아이디어를 유추해 낼 수 있는 문화적 요소가 많다. 제일 부러운 부분이다.” 
-자신에게 애니고는 어떤 학교였나
  “일단 시설이 너무 좋다. 한국의 어느 대학에 견학을 간 적이 있는데 애니고보다 시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다. 선생님들 실력도 뛰어나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내 그림 실력이 최상위권에 속한 걸 보고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의 실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좋은 경쟁자들이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 친구들로부터 자극받고 그들을 이기려 노력하고 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내던 시간이 나에겐 인생 최대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국에서 느낀 점인데 아이가 원하지 않는 유학은 보내봐야 반드시 실패한다. 그래서 조기유학에도 반대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은 미국 가기 전에 한국의 문화를 좀더 알아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 어떻게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자랑스레 한국인임을 밝힐 수 있겠는가.”
-목표가 있다면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이름 한번 멋지게 날리고 싶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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