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국내출산 10돌-한국,불임치료선진국 부상

10년전인 85년10월12일 한국 의료발전사에 한 획을 긋는사건(?)이 발생했다.국내 50여만쌍으로 추산되는 불임부부의 관심속에 서울대의대 장윤석(張潤錫)교수팀에 의해 시험관아기 1호가 탄생한 것이다.
78년 세계 시험관아기 1호인 영국의 루이스브라운양이 태어난지 7년만에,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싱가포르.대만에 이은 의학적 성과였다.
쌍둥이 남매로 태어난 이들은 현재 국민학교 4학년.외부노출은꺼려하고 있지만 1년에 한두번씩 「제2의 부모」인 張교수를 방문,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시험관아기로 태어난 아이는 몇명쯤 될까.불임치료 전문의들은 대략 7천~8천명 정도로 추산한다.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분만추적이 되지 않기 때문.
불과 10년만에 이처럼 많은 아이가 태어난데는 불임전문 병.
의원들의 등장에 힘입은 바 크다.대학병원의 치열한 연구 열기가차병원.제일병원.영동제일병원.마리아의원등 개원가로 옮겨 붙으면서 이젠 이들 전문병원의 연구논문이 세계학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가 하면 아시아권의 산부인과의사들이 한국의 불임시술을 배우러올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생식의학소위원회 위원장인 張교수가 올초 발표한 92~93년 「한국의 보조생식술 현황」에 따르면 시험관아기는 2년동안에만 24개 기관에서 2천4백1명이 태어났고 분만성적은 16.4%를 기록,결코 외국의 성적(15~1 8%)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불임시술기관은 전국적으로 80여곳을 헤아리고,매년 분만건수도 늘어나 연 1천5백명이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발전 미크론(1천분의 1㎜)단위에서 작업을 하는 미세조작술의 발전은 정자직접 미세주입법(ICSI)과 같은 기술을낳게했다.
정자 하나를 골라내 직접 난자에 집어넣는 방법으로 정자수가 적은 사람에게 시술,35%이상의 분만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난자를 잡아 고정시키는 피펫(극소량의 물질을 옮기거나 재는 유리관)의 제작과 정자의 꼬리를 때려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방법이 노하우로 불임시술에 대한 오랜 경험과 연구실적이 없이는 불가능한 핵심기술이다.
난자.정자가 만나 3일째되는 수정란의 일부 세포를 떼내 유전질환과 성을 판별해 낸뒤 건강한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기술도 국내 의료기관에서 성공했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다태아임신과 이에따른 선택유산도 해결될 전망이다.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을 많이 넣는 것은 밖에서 수정란을 기르기 힘들기 때문.그러나 어머니의 자궁속과 같은 상태의 특수배양액의 개발은 성숙된 우량수정란을 선택해 넣을수 있는 단계에 까지 와 있다.
불임치료과정은 여성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대표적인 것이 혈액 채취.과배란유도제를 사용할 경우 뇌하수체 호르몬이 증가되고 이것이 난자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하루 2~3번은 혈액을 뽑아 호르몬의 양을 측정해야 한다.그러나 호르 몬 차단약이등장하면서 번거로운 혈액채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과 제 불임치료를 받는 부부들에게 또하나의 부담은 치료비 문제.현재 1번 시술에 1백50만~2백50만원을 받는데 평균 4회이상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 때문에 중도하차하는 부부들도 상당수 있다.이처럼 가격이 비싼 것은 배란유도제등이 고가의 수입품이고 호르몬검사비의 비중이 높기 때문.그러나 같은 시술과정에도 병원마다 가격차가 심하고 또 새로운 테크닉이 나올 때마다 치료비가 오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다태아 임신시 이들중 선택적 유산이나 대리모.난자공여를 통한 임신등 윤리적인 문제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채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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