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10일 노동당 50주 침체분위기 전환 대규모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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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북한이 노동당 창건 50주년(10월10일)행사를 계기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김일성(金日成)사망이후 지난 15개월간유지돼온 추도 분위기를 각종 경축 행사를 통해 평상 분위기로 전환시키자는 것이다.
당창건 50주년 행사는 국내에서 군사 퍼레이드.기념탑 준공.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전국인민예술축전.전국웃음극경연.연구토론회등 크게 6개 행사로 구성돼 있다.
인민무력부가 주관하는 군사 퍼레이드는 육.해.공군은 물론 기갑.미사일군등이 망라된 거창한 행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또 군부 동향에 신경쓰고 있는 김정일로서는 이번 행사를 자신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삼 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8월30일 함경북도 왕재산및 회령에서 시작된「충성의 편지 전달 이어달리기」도 현재 각 지역 순회를 끝마친상태다.중앙기관.학생.인민군등 부문별.지역별 충성의 편지는 선수들 배낭에 담겨 10일 평양에 도착,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도록 짜여있다.
북한 연구소의 이항구(李恒九)연구위원은 예술.축전행사중 웃음대회(코미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전국웃음극 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17일 개최한 이 행사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수해등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추스려보자는 노동당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당창건 50주년을 기리는 기념탑도 이미 완공 됐다.
대동강변 문수거리 25만평방 부지에 건설된 이 기념탑은 전형적인 스탈린식 조각물로 망치.낫.붓을 50높이로 형상화한 것이다.김정일도 지난 5일 이 기념탑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했다.
또 평북 구장군에 위치한 총길이 8㎞의 북한 최대 천연동굴인용문동굴도 일반에 공개됐다.이밖에 1.3㎞에 달하는 백두산 공중여객 삭도(케이블카)도 지난달 24일 준공됐다.
한편 해외에서도 경축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등 행사를 갖고 있다.지난 9월13일 몽고에서 경축준비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아프리카 짐바브웨(9.19).콩고(9.20).자이르(9.21)에서도 경축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또 지난 9월15일 노르웨이를 필두로 페루와 짐바브웨에서도 이미 경축 집회를 가졌다.
이밖에도 김정일은 페루에서 명예교수 칭호를 받은데 이어 러시아 자연과학원에서도 「명예원사」칭호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번 50주년 행사에는 이렇다할 해외 주요인사나공식 축하사절단의 방북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심지어 중국 축하 사절단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관측통들은 이와관련,북한이이번 행사를 「집안잔치」차원에서 치르려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오늘의 「몰골」을 외부에 내비치는게 싫기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은 당창건 45주년인 지난 90년도에는 해외 1백26개국2백76개의 외국대표단을 초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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