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인터뷰>張會翼 서울대교수.물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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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물리학은 꼭 필요한 기초과학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 대학 물리학과가 매년 배출하는 것만큼 많은 물리학자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는 27일 충남대에서 열리는 제71회 한국물리학회정기총회에서 대학 물리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게 될 서울대 장회익(張會翼)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은 지나치게 물리학자를 키워내는 교육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3천8백명의 학생이 물리학과에 입학하고 또 비슷한수가 졸업하지만 연구소등 물리학과 직접 관련된 일자리를 갖는 사람은 고작 3백~4백명 뿐이다.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각대학이 고집스럽게 사회수요의 10배나 되는 졸업자 를 배출하고있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것이다.
『물리학은 자연과학.공학은 물론 인문.사회과학도들도 공부해야하는 기초학문입니다.물리학자를 길러내는 물리교육도 일부 필요하지만 특히 공학도들에게 필요한 물리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이같은 「물리학과 역 할 조정론」에 대한 반론도 거세다.많은 대학의 물리학과가 다른 학과를 위한 교육에만 전념하고 물리학자 양성을 소홀히 한다면 함께 일할 학생수가 줄어들어 교수연구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리란 것이다.
張교수는 이에 대해 『연구도 중요하지만 최근 지나치게 연구만을 강조한 나머지 교수들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망각하는 것같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제 1역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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