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외국인 발길] 일본증시 '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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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투심(投心)'이 이머징마켓에서 일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또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이 전 세계 300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7%의 펀드매니저들이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19%에 비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이머징마켓의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은 지난달 35%에서 27%로 줄어들었다. 세계 경제 회복의 적신호가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많은 이머징 마켓보다는 안정성이 검증된 일본 시장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저평가된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장 많은 36%의 펀드매니저가 이머징마켓을 꼽았고 일본(23%).유럽(20%)이 뒤를 이었다.

펀드매니저 3명 중 2명은 미국 기업의 주가가 가장 고평가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가량은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1년 뒤 전 세계 경제가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1월에는 74%, 2월에는 65%에 달했으나 이번달 조사에서는 4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1년 뒤 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펀드매니저도 56%로 3개월 전의 76%에서 크게 낮아졌다. 미국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과 함께 마드리드 폭탄 테러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32%의 응답자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4명 중 3명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가장 고평가된 업종으로 기술업종을, 저평가된 업종으로는 에너지와 제약을 꼽았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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