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중계 NBC서 독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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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에서 올림픽을 시청하려면 NBC방송국에 채널을 맞춰라」. NBC방송국이 2000년대 2개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며 올림픽 중계권시장에 「NBC시대」를 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NBC방송국은 7일 오후(한국시간8일오전)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자로 양측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중계권계약을 매듭지었다고 발표했다.
IOC TV분과위원회 딕 파운드 위원장에 따르면 NBC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겨울올림픽의 중계권을 각각 7억5백만달러(약 5천2백87억원)와 5억4천5백만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중계권을 차지했던 NBC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중계권을 따낸데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독점해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로 접어드는 사이 「올림픽 TV」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NBC는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중계권을 따내 겨울시즌까지 올림픽 중계영역을 넓혔다.
지금까지 NBC가 겨울올림픽을 중계한 것은 72년 삿포로겨울올림픽이 마지막.겨울올림픽은 최근 CBS가 독점해왔으나 최근 웨스팅하우스로 소유권이 넘어가며 경영진이 어수선한 사이 NBC가 솔트레이크시티를 점령해버렸다.CBS는 92년 알베르빌,94년 릴레함메르에 이어 98년 나가노까지 겨울올림픽 중계권을 독차지해왔다.
NBC의 독주는 또한 CBS와 ABC가 최근 소유권이 바뀌는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CBS는 웨스팅하우스,ABC는월트디즈니사에 의해 사들여진 것.
IOC측에 따르면 NBC는 다른 회사와 공개입찰을 벌이지 않고 단독으로 접근,지난주 사상 최고 중계권계약금을 내놓고 『이번 주말안으로 확답을 주지 않으면 모든 입찰가격을 없던 것으로하겠다』고 흥정한 것으로 알려졌다.NBC는 이번 2개 올림픽 중계권을 사들이는데 각종 지원금을 포함,모두 12억7천만달러를IOC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올림픽과 2002년 겨울올림픽 중계료는 모두 사상최고의 금액이다.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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