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현장을가다>KBS"찬란한 여명"-복원한 제너럴셔먼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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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청댐에 웬 미국배.』 지난 4일 오후 충북옥천군옥천읍오대리 대청댐 상류지역.이곳은 KBS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제작팀이 삼복더위를 잊고 현지촬영하느라 비지땀을 쏟고 있는 곳이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녹음을 자랑하는 여름산이 호기를 부리고있을 뿐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오지.세트로 만든 허름한 초가집 몇 채와 촬영하느라 분주한 연기자들과 스태프들만이 정적을 깰 뿐이다.
이날은 『찬란한 여명』제작팀이 조선말 개화의 단초가 된 미국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실물과 가깝게 복원,처음 공개하는 날.잔잔한 호수위에 모습을 드러낸 「신형」제너럴 셔먼호는 생각보다 육중한 몸체를 자랑했다.『어!생각보다 큰데.대단 한 작품이야.
』 『여기 올라와 보라구.선실에다 굴뚝.대포,게다가 성조기까지제대로 갖췄어.』 『이게 진짜 떠다니긴 하는 거야.』 처음 이배를 대한 사람들은 저마다 기대이상이라는 듯 한마디씩 해댔다.
KBS아트비전이 8천만원의 건조비를 들여 복원한 제너럴 셔먼호는 『찬란한 여명』의 소품으로 사용하고자 만든 것이다.
실물추정치의 3분의1정도 크기로 건조된 이 상선은 길이 30.높이 5에 무게가 20이나 되는 거선(巨船).
이 배의 제작을 지휘한 김영현 미술담당FD는 『사진으로나 볼수 있을 뿐 제너럴 셔먼호의 실제 크기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어 각 부분을 자로 재면서 추정치를 뽑았다』며 『70마력의 모터엔진을 부착한 엄연한 상선』이라고 자랑.
막상 흘린 땀과 노력에 비해 이 상선이 소품으로 활용되는 것은 고작 드라마 3회분.총 1백회중 드라마의 도입부에 해당하는1~3회까지만 활용되고 이 배는 사라져 버린다.
드라마에서 제너럴 셔먼호는 대동강 입구부터 평양성까지 유유히「잠입」하지만 결국 관군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불타버리는 운명을 맞는 것.
沃川=鄭在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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