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한국 성장률 4.6 → 4.2%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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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떨어진 4.2%에 그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전망치(4.6%)를 0.4% 포인트 낮춘 것이다.

IMF는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2009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4.4%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고유가와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2.5%)보다 1%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IMF는 금융 위기와 지구촌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 경제의 부진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0.5%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2%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성장이 멈춘 셈이다. 내년에도 0.6% 성장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관측도 함께 내놨다. 유럽과 일본도 지난해 2%대 성장에서 올해 1%대로 뚝 떨어진 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올해 3.7%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4.9%)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내년 전망(3.8%)도 그리 밝지 않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존슨은 “미국 금융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에너지·광물·식품 가격 상승으로 많은 국가가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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