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강력한 韓美공조 필요-金대통령,美 兩國합동회의 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金斗宇특파원]워싱턴을 국빈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6일 오전(한국시간 27일 새벽)『북한 핵문제 해결을위한 韓美간 공동보조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분명히 풀릴 때까지 강력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美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21세기 亞太시대를 향한 협력-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한반도평화는 그 실질적인 당사자인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의해서만 정착될 수 있다』고 전제,『우리는 광복 50주년이 자 분단 50주년인 올해를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1민족 1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한국의 통일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3面〉 한국대통령이 美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는 이승만(李承晩).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金대통령은 특히『한반도 평화는 물론 亞太지역 전체의 안정을 위해 주한(駐韓)미군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며 미군의 계속적인 주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金대통령은『韓美 두나라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받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자유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동반자가 되었다』면서『더욱 강력한 결속으로본격적인 亞太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美의회 연설에 이어 워싱턴시내 캐피털호텔에서 최종현(崔鍾賢)전경련 회장등 수행경제인 38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우리 기업의 대미(對美)진출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金대통령은 27일 낮(한국시간 28일새벽)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韓美공조체제를 재확인하고 남북대화와 北-美 관계개선의 속도조절,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참석,연설한 뒤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에앞서 金대통령은 25일 오후(한국시간 26일 새벽)워싱턴에서 열린 교민을 위한 리셉션에서 대북(對北) 쌀지원과관련,『북한사정이 참으로 어려우며 우리가 쌀을 도와주고 있는 것은 순전히 동포애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라며『앞으로도 힘닿는데까지 동포애의 입장에서 도울 것』이라고 밝혀 쌀의 추가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