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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에서 꽃밥 먹고 허브 마사지에 숙박까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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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18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허브나라농원. 식물원 외에 박물관과 펜션, 레스토랑 등을 갖춘 리조트다. 중앙포토

‘재스민·로즈메리·라벤더·페퍼민트·캐머마일…’. 150종의 허브 식물을 포함한 300여 종의 식물로 가득한 정원을 따라 1㎞를 걸으면 허브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찻집이 나타난다. 한쪽으로는 허브 갤러리, 허브 빵집까지 준비돼 있다.

싹트는 ‘허브 리조트’ 산업

그 위로는 유럽의 시골 마을에서 봄직한 그림 같은 통나무집 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허브나라농원’의 풍경이다. 2003년 본격적으로 문을 연 이곳은 한 해 5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강원도 지역 관광 명소가 됐다. 이호순(64) 원장은 “원래는 노후에 개인적으로 식물을 기르면서 전원생활을 즐길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생각지 않게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지금처럼 규모가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꽃과 나무를 중심으로 휴식·관광·문화를 더한 복합공간 ‘허브 리조트’가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과 고도화된 도시 사회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 허브 리조트라고 분석한다. 허브 리조트는 과거 단순한 민간 식물원이나 수목원 차원을 넘어 갤러리와 숙소·레스토랑·카페 등 찾아오는 손님의 모든 휴식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복합공간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수목원(식물원)은 등록된 것만 37개며, 미등록이지만 일정 규모를 갖춘 것을 포함하면 80개가 넘을 것으로 산림청은 추정한다. 이 중 국공립 수목원이 24개며, 나머지는 모두 사립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단순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 벗어나 갤러리와 레스토랑·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이순욱 사무관은 “수목원이나 식물원이 아닌 관광농원이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을 포함하면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시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 신북면의 허브아일랜드도 처음에는 허브 온실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허브 마사지 서비스까지 갖춘 숙박시설과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허브 공방, 허브 빵집, 허브 책방, 레스토랑, 카페, 허브 상품 매장 등 허브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충남 홍성의 ‘그림이 있는 정원’은 식물원에 미술관과 전통가구 전시장이 더해진 경우다.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캠프도 운영한다. 충북 청원군의 상수허브랜드는 ‘허브의 모든 것’을 모토로 내세운 곳이다.

1000여 종의 허브가 있는 실내 전시장과 ‘꽃밥’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강의실, 연회장, 허브 매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포천 뷰식물원, 청평 아침고요수목원 등도 식물원 외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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