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올림픽 개막식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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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티베트 사태 이후 유럽 정상들의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나와 메르켈 총리를 비롯, 독일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스포츠 분야를 총괄하는 볼프강 쇼이블레 내무장관도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애초에 개막식에 참석하려는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개막식 불참이 보이콧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양심을 달래기 위해 올림픽을 거부하는 것은 중국인들과 스포츠 기구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올림픽 보이콧 논의에 대해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에 앞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토마스 헨드리크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등 EU 회원국 정상들이 불참을 결정했다. 라트비아 역시 “개막식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티베트 사태 진행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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