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의원도 잘 뽑아야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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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장.지사선거에 밀려 지방의원선거는 국민의 관심권 밖에 맴돌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주민이 이름도 모르는 지방의원이 쏟아질 판이다.광역단체장과 일부 기초단체장선거는 과열이 우려될만큼열기가 높은 반면,광역및 기초의원선거는 종반전이 되도록 유권자의 관심이 극히 저조한 것이 전국적 현상이다.아직껏 자기지역 후보이름을 모르는 유권자가 대부분이고,의원후보들의 연설회나 홍보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다.이바람에 의원후보들은 청중이라곤 20~30명을 앉혀놓고 연 설을 하거나 광역단체장 연설회 주변에서 자기소개를 하는등 선거운동도 변변히 할 수 없는실정이라고 한다.
지방의원선거에 이토록 무관심해도 괜찮은 것인가.유권자의 이런무관심이 저질의원의 다량당선으로 이어지고,저질의원의 저질의정(議政)활동은 지역발전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부산지검의 조회결과 부산지역후보 8백 91명중 전과자가 13%나 되고,이중에는 전과 24범을 필두로 전과 10범이상이 8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한다.만일 부산시민들이 무관심하게 아무렇게나 투표를 해서 아직 마음을 고쳐먹지 않은 전과후보를 당선시키기라도 한다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지역살림은 좋으나 궂으나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중심이돼 꾸려나갈 수밖에 없다.설사 훌륭한 단체장을 뽑더라도 지방의회가 제구실을 못하거나 뒷다리를 잡아당기면 그 지역의 살림은 제대로 되기 어렵다.또 지방자치라면 주민의사의 반영이 중요한데지방의원을 엉망으로 뽑아놓으면 누구를 통해 의사를 반영시킬 것인가.결국 유권자의 무관심과 방관은 자기와 자기지역의 손해,또는 심하게 말해 재앙으로 되돌아오게 됨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도 며칠 남지 않았다.유권자들은 자기지역 의원후보들을 한번씩 점검해보자.그들의 경력과 학력도 알아보고,가급적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수소문도 해볼 필요가 있다.가능하다면 합동연설회나 개인연설회에 한번쯤 직접 나가 그들의 주 장과 됨됨이를 살펴보는게 좋겠다.지난 1기(期) 지방의원중 11%가 각종비리로 형사입건됐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런 사람을 뽑는 잘못이되풀이돼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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