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피겨 강세 “빠르고 파워풀한 연기” 독일 페어부문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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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홈 어드밴티지인가, 아니면 실력의 급성장인가.

2007~200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럽 선수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여자싱글에서는 당초 김연아(군포수리고), 아사다 마오(일본), 안도 미키(일본) 등 아시아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20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1위에 올랐다.

이어진 페어에서는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은메달 조이자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장단-장하오(중국)조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회가 유럽에서 열려 아시아 선수에게는 박한 점수를, 유럽 선수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상아 SBS 피겨 해설위원은 “12명의 심판 중 유럽 출신이 8명이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코스트너가 아사다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더 많은 땀을 흘렸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는 분석도 있다.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심판을 봤던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KSU) 심판이사는 “코스트너의 연기는 빠르고 파워풀했다. 저 정도라면 연습량이 아주 많았을 것”이라며 “반면 김연아나 아사다의 연기는 완벽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쇼트프로그램에서 59.85점을 받아 5위에 그친 김연아는 21일 새벽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최고점수(71.95점)는커녕 시즌 최고점수(64.62점)에도 미치지 못했던 김연아는 “첫 연속점프 도중 고관절 통증을 느껴 그 생각을 하다가 그 다음 점프에서 착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예테보리=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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