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20명 중 ‘친이’가 1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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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로 내정된 인사들 중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인 윤건영(용인 수지) 의원 등 3명이다. 대신 탈락한 현역 의원은 이규택(이천-여주) 의원 등 5명에 달했다.

그래서 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정을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의 쇄신 여부를 가릴 최대 관심 지역인 영남권 공천심사는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경기 지역에서만 5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명백한 표적 공천”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쪽(친이명박계)이 너무 독주하는 것 아니냐. 총선을 잘 치르려면 당내 화합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날 공심위가 확정한 20명의 후보자 중 친박근혜계 인사는 5명이다. 황진하(파주) 의원, 그리고 이범관(이천-여주), 김성수(양주-동두천), 김태원(고양 덕양을), 박보환(화성을) 후보 등이다. 나머지 15명은 모두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말 참담하다”며 “박 전 대표가 말한 건 단지 오늘(6일) 하루의 결정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인 것들이 터져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언제 이렇게 강한 톤으로 허탈한 심정을 표현한 적이 있느냐”며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말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탈락이 결정된 5명의 현역 의원들은 ‘대학살’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4선의 중진인 이규택 의원은 “이건 한마디로 대학살”이라며 “당 최고위원회의에 곧바로 재심 청구를 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경쟁 했던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을 겨냥해 “16대 국회 당시 대검 공안 부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 편파수사를 해 본회의장에서 문제가 돼 지난번에도 한나라당 입당을 못한 일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정치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수행단장을 지낸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나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고 다시 나오면 지지하겠다는 유권자도 42.4%나 됐다”며 “당선 가능성을 따진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에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친이 성향으로 분류되는 초선의 고조흥(포천-연천) 의원은 “아무 원칙이 없는 공천으로 보여진다”며 “두 사람을 조사했으면 그중 한 사람을 줘야 하는데 엉뚱한 사람을 넣어 놓고 이게 무슨 개혁 공천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4·25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고희선(화성을) 의원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승복하지 못한다. 정리된 뒤 다시 얘기하겠다”고 했다. 친이 성향의 3선 중진인 이재창(파주) 의원은 아예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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