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저>전자 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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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화살을 잡고 던지기만 하세요.』 서울서대문구창천동 신촌로터리 옆 신촌다트장.다트장을 처음 찾은 강명순(21)양은 남자친구로부터 작은 화살을 건네받고 원형 보드를 향해 가볍게 날렸다.화살이 박히며 나는 전자음이 생각보다 상쾌하다.보드아래 설치된 컬러 모니터에는 게 임진행 상황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펼쳐진다.
대학생 박상진(23)군은 『목표물에 정확히 날아가 꽂힐 때 쾌감을 느낀다』며 『짜증스럽거나 피곤할 때 손쉽게 기분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 다트』를 외치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분위기를 돋우기도한다.7~8명의 젊은이들이 조를 이뤄 게임을 벌일 때는 왁자지껄하다. 인근 직장인 김범석(29)씨는 『동료들끼리 팀웍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며 『점심식사후 20~30분정도 즐기고 있다』고 했다.다트기 이용료는 10분에 1천원정도.
최근 전자다트장이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방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서울 신촌 대학가 일대에만 10여곳이 성업중이다.전국에 2백여곳이 넘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동전을 집어넣고 게임할 수 있도록 1~2대의 다트기를 들여놓은 술집.카페도 늘고 있다.
다트의 묘미는 단계별로 된 게임의 종류가 4백여가지나 된다는점이다.이때문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전자다트는 국제경기규칙을 프로그램화해 영상으로 순간순간득점상황과 다음 동작을 표시해줘 따로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빨리 규칙을 익힐 수 있다.
게임은 보드에 작은 화살(핀)을 번갈아 가며 3개씩 던져 이뤄진다.게임종류는 고득점 게임과 정해진 점수를 빼나가며 0을 만드는 감점게임,정해진 숫자를 세번씩 빨리 맞히는 크리켓게임 등을 기본으로 한다.
판 가장자리로 1~20까지의 숫자가 점수를 나타내는데 해당 숫자의 두배.세배를 주는 링과 최고점수(50점)를 주는 중앙원이 구분돼 있다.단순한 오락기와 달리 게임의 종류별로 역전의 묘미가 있고 상대방의 득점상황에 따라 대응전략이 요구되는등 각기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최근에는 골프를 비롯해 축구.야구등 구기종목을 다트 프로그램화한 신기종들이 등장,재미를 더해준다. 영상전자다트기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다트랜드 대표 한상덕씨는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가 해마다 열리는등일상화한 상태』라며 『국내에도 값싼 기기의 보급으로 생활스포츠로 자리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자신했다.
전자다트기는 국산 3백50만원,수입품이 4백80만원선이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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