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경기지사후보 競選하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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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 3당합당 이후 민정계와 민주계가 처음으로 가진 표대결은 집권 민주계의 신승으로 끝났다.
1일 실시된 민자당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서 표는 「金心(金泳三대통령)」에 더 몰렸다.경선 레이스마다 대통령측근임을 과시한이인제(李仁濟)의원은 축하세례를 받았다.
반면 풍부한 행정경력을 내세운 임사빈(任仕彬)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당초 예상과 달리 李의원의 어려운 승리로 그동안 민주계의 당내 운영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게 대체적 전망이며당내 역학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전11시께 선관위원장인 이한동(李漢東)경기도지부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대의원 8천6백4명의 투표는 두 후보의 정견발표가 끝난 낮12시10분부터 16개 투표소에서 2시간30분동안실시.
그러나 경선투표 경험이 없는 민자당 관계자들은 투표함 수거와각 투표소 투표현황을 집계하느라 막상 개표는 30분뒤인 3시10분부터 개시.6천3백64명이 투표,투표율은 74%를 기록.
○…경기도지부에서는 李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막상 이날 낮12시10분께부터 투표가 시작되자 상황은 한때반전.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대의원들마다 『예상을 깨고 任의원이 당선될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한수(漢水)이남에서도 任의원이 유력하다』『任의원의 지역정서 부추기는 발언이 주효한 것 같다』는등의 소문이 무성.
또『李의원은 안양.수원.부천.광명등 서울권주변 대도시에서만 승리를 거둔 것같다』는 풍문도 대두.
특히 개표과정중 한때 任의원이 수백표 차이로 리드하자 任의원지지자측은 『와』하며 환호성을 올렸으나 최종결과 李의원이 막판뒷심으로 간발의 차이(2백9표)로 최종당선자로 확정되자 이번에는 李의원측에서 『이겼다』고 함성.
○…李의원 승리의 원인은▲「金心」을 비롯한 당지도부의 의중▲개혁성향▲대도시권 대의원에 대한 득표전략 주효등을 꼽을 수 있다. 任의원은 민주계 독식에 따른 민정계의 반발심리와 지역정서를 부추기고 행정가형 선호를 강조했으나 역시 「金心」앞에서 아쉬움을 토로해야만 했다.
李의원은 성남수정.의정부.수원장안.부천소사.광명등 金대통령 취임후 물갈이된 11개 지역과 안양.성남중원.분당.부천원미등 서울권 영향의 대도시에서 우세를 보였고 任의원은 동두천.양주,오산.화성,안성,연천.포천,이천,여주등에서 앞섰다 는게 당내의대체적 평가.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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