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문신 얼마면 되겠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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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섹시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그의 몸을 뒤덮은 화려한 문신은 그의 섹시함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만약 베컴의 몸에 새겨진 모든 문신처럼 새기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까? 대략 500만원 정도면 베컴과 똑같은 문신을 새길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베컴의 몸에는 13개의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 문신의 크기와 문양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베컴의 뒷목에 새겨진 십자가 문양을 새기는데 드는 비용은 25만원에서 30만원선이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따라하고 싶어하는 문양인 등뒤의 천사문양은 70만원에서 80만원에 이른다. 단 타투이스트의 인지도와 실력에 따라 가격차이가 큰 만큼, 문신을 새기기 전 타투샵에 정확한 비용을 알아봐야 한다.

최근 타투샵이 많이 위치해 있는 홍대 앞은 베컴 문신을 새기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베컴 문신이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베컴이 방한했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베컴이 새로운 문신을 새길때마다 타투샵을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 때문에 타투이스트들은 베컴이 새로운 문신을 새길때마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지난 26일, 자신의 소속팀인 LA갤럭시와 FC서울의 친선경기차 베컴이 다시 방한하자 베컴 문신을 새기기 위한 사람들 역시 늘어났다. 홍대앞에서 타투샵을 운영하고 있는 타투이스트 미카는 최근 문신을 새기기 위해 타투샵을 찾는 이들 중 15% 정도가 베컴 문신을 새기기 위해 샵을 찾아온다고 말해, 베컴 문신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베컴 문신을 새기려는 이들 대부분은 20대 남성으로 여자 친구와 함께 샵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999년 허리 뒷편에 첫 아들 브루쿨린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으로 시작된 베컴의 문신사랑은 매년 이어졌다. 하지만 베컴이 이토록 많은 문신을 새기는 것은 단순히 멋을 위함이 아니다. 베컴의 문신 중, 절반 이상이 아내와 세 아들,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에 관한 것으로 그의 지극한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베컴은 자서전을 통해 "문신이 가족에 대한 나의 감정을 말해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베컴은 또한 성경문구를 라틴어로 새겨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등 자신을 위한 문신도 새겼다. 결국 베컴의 문신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베컴의 높은 인기만큼 그의 문신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뉴스방송팀 김정록 기자·송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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