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 접전지역 … TK상륙작전 vs 텃밭사수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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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20일 대구를 시작으로 영남권 심사 작업에 돌입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본류다. ‘공천=당선’이란 공식의 적중률이 어느 곳보다 높다. 이 때문에 공천 경쟁이 가히 전쟁이라 할 만하다.

특히 영남권은 3선 이상 중진이 대거 포진해 있어 물갈이 요구가 높은 데다 친박근혜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곳곳에서 양보 없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대구 9개 지역에 대한 공심위의 심사 결과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 강재섭(서) 대표, 주호영(수성을) 의원이 ‘나홀로 신청’ 지역인 북갑의 이명규 의원과 함께 단수 후보가 됐다.

부산 북-강서갑에선 3선인 정형근 의원이 법조인 후배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인 손교명 변호사와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검사가 정 의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선 4선인 이강두 의원에게 신진 인사 12명이 도전장을 냈다. 김태호 현 경남지사의 동생인 김창호 인수위 자문위원, 신성범 전 KBS 모스크바 특파원, 장진복 국민신용정보 대표 등의 기세가 만만찮다.

대구 북을 지역은 이날 심사 결과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안택수 의원과 친박 측 비례대표인 서상기 의원, 중앙일보 출신인 김선왕 경북외대 교수, 이석화 변호사 등의 4자 대결로 압축됐다. 역시 3선이자 친박 인사인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이철우 전 경북 정무부지사, 홍지만 전 SBS 앵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구는 합구 대상이어서 국회 결정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좌장 격인 김무성(3선)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을)도 합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이 당선인 측의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과 일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영남 지역에서 공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중-남구(14명 신청)다. 심사 결과 이곳은 이원기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권태인 전 TBC 보도국장 등 4배수 후보로 압축됐다. 또 친박 인사인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군위-의성-청송)에는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낸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전해 일전을 벌이고 있다.

◇공천 몸살=공심위의 1차 면접 심사 결과 2∼4배수에서 탈락한 신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면접 심사에서 탈락한 길기연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의 지지자 200여 명은 이날 당사 앞으로 몰려와 “수년간 부려먹고 배신하는 공심위”라며 시위를 벌였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근령씨의 약혼자인 신동욱(서울 중랑을) 백석문화대 교수는 “공심위가 재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밀실 공천을 약속받은 사람들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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