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놀라운 항암효과,아베마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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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효과 높은 "아베마르"

‘아베마르’(Avemar).
헝가리어로 ‘아베 마리아’라는 의미입니다. 헝가리 의학자 마테 히드베기 박사가 처음 만들었다는 이 ‘헝가리의 명약’이 놀라운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주성분은 밀의 배아입니다. 쌀도 쌀눈이 함유된 배아미가 건강에 더 유익한 것은 잘 아시죠? 마찬가지로 밀도 통밀처럼 배아가 든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그렇다면 값싼 통밀을 먹는 것과 고가의 아베마르를 섭취하는 것이 어떤 점이 다를까요?

첫째, 아베마르 한 포(약 9g)엔 통밀 한 포대 분의 밀 배아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둘째, 아베마르는 단순히 밀 배아를 추출만한 제품이 아닙니다. 밀 배아에 맥주를 발효시킬 때 사용하는 효모를 첨가하면(이때 적절한 온도ㆍ습도ㆍ발효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효모가 밀 배아를 먹으면서 생기는 물질이 바로 아베마르입니다.

항암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시죠?
생명공학연구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헝가리 국립암센터 내과 온드라스 텔레케시 박사는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적의 항암제’로 통하는 글리벡과 비교 실험을 해봤는데 글리벡 보다 오히려 낳은 결과가 얻어졌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실을 곧 국제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기자는 궁금해져서 “글리벡과 ‘일반 항암제+아베마르’를 비교한 것이냐”고 물어봤습니다. 항암제는 사용하지 않고 글리벡과 아베마르를 맞장 대결시킨 것이라고 하네요.

“구체적인 항암 성분이 무엇이냐”고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직은 Nobody Knows”랍니다.

생명공학연구소 최창훈 박사는 “아베마르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식세포의 힘을 강화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어요.

면역력 즉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는 것은 아베마르가 특정 암이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의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헝가리에선 폐암ㆍ위암ㆍ유방암ㆍ구강암ㆍ췌장암ㆍ대장암 등 대부분의 암에서 아베마르를 처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메커니즘 덕분에 아베마르는 감기ㆍ관절염 등 면역력과 관련된 다른 질환의 치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베마르는 또 “암 전이를 막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최박사는 덧붙입니다.

이런 효과를 인정한 헝가리 정부는 2002년 아베마르를 의약품(항암제)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의료보험 적용까지 받고 있어요. 헝가리에서 암환자에게 항암제와 더불어 아베마르(처음엔 건강기능식품)를 처방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입니다.

다소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헝가리의 암 사망자 수가 2000년에 전년보다 사상 처음으로 500명 감소했고, 2001년엔 1,000명이나 줄어든 것이 아베마르의 효과라는 해석도 있어요.

아베마르의 항암성에 대해선 네이처 등 국제적인 학술지에 이미 1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미국에선 의약품으로 인정되고 있지 않지만 메디시널 푸드(medicinal food) 분야 올해의 대상(best awards)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암환자가 아베마르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기존의 항암제와 함께 일종의 항암보조제ㆍ면역 증강제로 섭취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일 듯 하네요. 암세포를 없애는 약효는 아직 더 검증돼야 하지만 안전성만큼은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베마르는 주성분이 식품(밀배아)인데다 유럽어린이암학회에서 아베마르를 어린이 환자의 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자체가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도 아베마르가 수입됐으며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당연히 건강보험 적용대상도 아닙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입니다. 한 달 치가 35만 원 가량입니다. 발효식품이다 보니 맛과 향이 거북한 것도 환자에겐 부담스럽지요. 물에 녹여 하루에 한 포(9g)를 먹는 것이 정량인데 물에 잘 녹지 않아요. 아베마르는 국내의 코스텍 비엔티라는 회사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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