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대박도, 쪽박도 없어 소심형 투자자에 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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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가가 굼벵이처럼 오를 때 남보다 좀 더 벌고, 떨어질 때는 남보다 덜 잃을 수 있는 펀드가 있을까.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커버드콜 주식형’이 그런 펀드다. 대신 주가가 단기간에 왕창 뛸 때는 수익이 줄어든다. ‘배짱형’보다는 ‘소심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주가 정체기나 하락기에 더 주목 받는 이유다. 25일부터 기존 판매망 외에 국민은행에서도 팔고 있다.

◇대상과 특징=기본적으로는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다른 펀드와 차이나는 것은 매달 코스피200 지수에 대한 콜 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노린다는 점이다. 콜 옵션이란 해당 자산을 특정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옵션을 산 사람은 만기일에 자산의 값어치가 미리 정한 가격보다 높으면 권리를 행사해 차익을 얻고, 낮으면 미리 치른 비용(프리미엄)만 포기하면 된다. 옵션을 판 쪽은 반대다. 만기일의 가치가 미리 정한 가격보다 높으면 손해고, 낮으면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 이 펀드의 경우엔 해당 시점의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이 된다.

◇이것이 장점=이 펀드는 현재의 코스피200 지수보다 5∼10% 비싼 행사 가격의 콜 옵션을 판다. 주가가 오를 때도 한 달 동안 이 이상 뛰지만 않으면 ‘꿩 먹고 알 먹고’가 가능하다. 자체 투자한 주식으로 번 돈에 콜 옵션을 팔아 얻은 수익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런 공식이 성립할 때가 더 많다. 한 달 만에 주가가 이 정도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기에는 자체 투자로 인한 손실을 콜 옵션 매도 수익으로 일부 줄일 수 있다.

◇이 점은 고려해야=하루가 멀다 하고 주가가 뛰어오를 땐 얘기가 다르다. 남들은 대박이 났다고 좋아할 때 수익률이 떨어져 속이 쓰릴 수 있다. 현재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곧 급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다른 투자처를 찾아보는 편이 낫다. 주가 하락기에도 자체 투자로 인한 손실을 콜 옵션 매도가 전부 메워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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