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홍수속 TV중독 예방책 절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어린이 「TV 바로 보기」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뉴미디어시대의 총아로 불리는 케이블 TV 시대의 개막으로 다양한 문화와 정보가 국경없이 드나드는 지구촌 한복판에 나앉은 셈이 됐으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과연 자녀들이 이같은 「TV 홍수」를 잘 헤쳐갈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자칫 저질 폭력.
오락물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심각한 악영향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함께 있어도 TV 앞에서 떼어내기 힘든 아이들이 과연 저희끼리 있는 낮시간에 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음껏 골라보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일부 교육적인 프로그램만 보고는 열심히 공부할까요.』 국민학생 남매를 둔 이정연(38.서울송파2동)씨처럼 자녀의 방과후 생활을 눈여겨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들은 기껏 교육에 도움을 주겠다고 케이블TV까지 시청하려다 오히려 「TV중독」만 일으키지나 않을까 더욱 걱정스러워한다. 중.고생 형제를 둔 朴태호(45.서울신사동)씨는 케이블TV까지 등장하고 보니 체계적 미디어교육이 더욱 아쉽다고 말한다. 본격 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와 시청자운동 차원에서 TV모니터교육을 실시해온 서울YMCA에는 요즘 학부모.교사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TV시청교육을 해달라는청소년및 학부모단체나 종교단체들의 요청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목적은 대중매체의 기능과 역할을 인식시키고 적극적으로 올바르게 그것을 이용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
호주에서는 국민학교부터 미디어교육 전담교사를 두는 등 영국.
미국등 선진국들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미디어교육을 학교가 맡고 있다.대중매체의 부정적 영향을 문제삼아 무조건 접촉할 기회를 줄이기보다 그것을 비판적으로 감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한다는 필요 때문이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705)8247)와 서울YMCA((735)1618)는 각 시민단체나 교회주일학교 등에 미디어교육강사를 파견하고 각 가정에서 가족들이 접촉하는 신문.TV.라디오.잡지.영화 등 각종 대중매체의 내용과 시간및 느낌 등을 2주일간 적어보면서 비판적 안목과 적절한 이용법을 익히도록 돕는미디어 일기장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金敬姬기자〉 서울YMCA「어린이를 위한 TV 바로보기 지침」 ▲어린이의 TV시청 습관을 관찰한다.
▲시청시간을 어린이와 함께 정한다.
▲시청할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운다.
▲가급적 어린이와 함께 시청한다.
▲시청한 프로그램에 대해 어린이와 함께 토론한다.
▲교육용 비디오 등을 활용한다.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은 이웃과 함께 방송사에 시정을 촉구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