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안될땐 그립 바꿔라"유명골퍼들에 크로스핸디드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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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퍼팅이 안되면 그립을 바꿔라.」 올시즌 들어 유명프로골퍼들이 퍼팅그립을 크로스 핸디드(cross handed)그립으로 바꿔 화제를 모으고 있다.크로스 핸디드 그립이란 퍼터를 잡을때말 그대로 손을 서로 바꾼 그립을 말한다.
즉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이 왼손의 아래부분에 위치하게 마련이다.그러나 크로스핸디드 그립은 반대로 왼손이 오른손 아래에놓이게 된다.
이 그립의 장점은 왼손리드를 해주는 것.임팩트 때 손목사용이억제돼 어깨와 두팔이 이루는 역삼각형을 폴로스루까지 그대로 유지시켜 방향성을 높여준다.
이 그립은 약 2년전 톰 카이트.프레드 커플스.베른하르트 랑거등이 사용해 관심을 끌었었다.특히 퍼팅으로 고생하던 랑거가 이 그립으로 바꾼뒤 지난 93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프로골퍼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올들어서는 닉 팔도.폴 에이징어등 정상급 골퍼들이 이 그립을사용하고 있다.크로스핸디드 그립이 보편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그립이 처음 프로무대에 등장한 것은 69년 미국오픈으로 알려져 있다.오빌 무디가 이 그립을 사용해 우승을 차지한 것.
무디의 미국오픈 우승은 무디가 시니어투어에 입문하기 전까지 유일한 우승경력이었다.
무명에 불과했던 무디가 이 「이상한 그립」으로 메이저대회에서우승하자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후 쇼트퍼팅의 실수가 잦은골퍼들만이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상급 골퍼들이 이 그립을 흔히 사용하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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