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업체부설학교신입생 감소하고 탈락자많아 대책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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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하며 배우는 근로청소년들에게 면학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설치된 전북도내 산업체 부설학교가 신입생이 감소하고 중도 탈락자가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백양에서 운영하는 전주 정명여상은 3학급으로 개교한 84년 이래 학생이 늘어 4년만인 88년에는12학급 1천2백명에 이르렀으나 93년부터 신입생이 줄고 중도탈락자가 늘어 올해는 학생수가 4백30명에 불과 한 실정이다.
㈜쌍방울이 설치한 이리 이산여상도 87년 3학급으로 개교한 이래 93년에는 24학급 1천3백명까지 학생수가 증가했으나 지난해부터 근로청소년들이 입학을 꺼리고 중도탈락이 30%에 달해올해는 13학급 5백29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처럼 도내 산업체 부설학교 학생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은 근로청소년들이 일하며 배우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당국의 무관심으로 장학금은 물론 학습기자재.교육환경개선.진학지도등 장학지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이 줄자 82년 ㈜청구물산에서 개교한 군산 청구여상과 ㈜세풍합판에서 설립한 군산 경암여상이 92,93년 잇따라폐교해 군산지역 근로청소년들이 배움의 터를 잃었다.
이산여상 관계자는 『일반 사학에 보조하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산업체 부설학급에 지원하는 기자재마저 제때에 지급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며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실업교육에 한정된 교과과정을 개정하는 등 대책마련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측은 산업체 부설학교가 청소년 근로자확보를 위해 설립돼 순수 교육기관이 아닌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운영비는 물론 학습기자재를 지원하는 경우가 없어 부설학교측 요청을 받아들일 수없다고 말했다.
[全州=玄錫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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