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측 일부 “신당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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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휴일인 27일 대통합민주신당 내 자신의 계보 인사 100여 명과 함께 계룡산을 오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이 심상치 않다. 27일에는 정 전 장관까지 참여한 워크숍에서 신당 창당론이 튀어나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150여 명의 선대위 멤버들과 충남 공주에 있는 계룡산을 등반한 뒤 오후에 갑사 유스호스텔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 기조 발제를 한 최재천 의원은 “현재 당은 손학규 대표와 구 민주계, 운동권 386이 이끌어 가는 상황”이라며 “쇄신 대상들이 오히려 쇄신을 주도하는 인적 구도”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앞으로 당내 투쟁을 벌이거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새로운 길’은 관료, 친노 직계, 386이 아니라 경제인 출신 등 전문가들이 대폭 강화된 신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대선 당시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정 전 장관의 핵심 참모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당내 투쟁’이냐 ‘새로운 길’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채 격론을 벌였다. 원외 인사들이 주로 토론을 주도했고 현역 의원들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전 장관은 맺음말에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이고 원칙인지 여러분과 함께 더 치열하게 고민해 나가겠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며 결론을 유보한 채 토론을 끝냈다.

 현재 ‘정동영계’는 손 대표가 당 쇄신을 주도하며 정 전 장관을 협력 상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불만과 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어 정 전 장관의 향후 선택에 따라 통합신당 전체가 요동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의 산행에는 부인 민혜경씨를 포함해 대통합민주신당 박명광 최고위원, 채수찬·우윤근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과 정기남 공보특보, 이재경 비서실 부실장, 김현종 방송콘텐츠본부 부본부장, 김상일 수행팀장 등이 함께 했다.

 박영선·김현미·최재천·장복심·김춘진·정청래·양형일 의원 등은 산행이 끝난 뒤 뒤늦게 합류했다. 정 전 장관은 산행을 하던 중 정치적 행보를 묻는 기자들에게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짧은 말 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지난번 ‘묵언수행 중’이라고 했는데 이제 끝낸 것인가.

“지금 ‘묵언산행’ 중이다. 산에 오니 좋다. 아래는 봄인데 위에는 아직 겨울이다.”

 -총선 때 어떤 역할을 할 거냐.

 “지금 국민도 어렵고 당도 어렵다. 하지만 다음 주면 입춘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변화하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니냐. 어떻게 하는 게 정통 민주세력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생각해 보겠다.”

계룡산=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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