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트렌드>초고속정보통신망 보편화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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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50대 초반의 김태평씨.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중에 새로운 전자편지가 왔다는 신호가 TV화면에 나타난다.김씨가 『전자우편을 보여줘』라고 말하자 TV화면이 반으로 나눠지면서 한쪽에는 시청하던 프로가 그대로 나오고 다른 한편 에는 미국 유학중인 딸의 얼굴이 나오면서 정감어린 목소리로 안부를 전한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이 보편화되는 2015년 어느날 어느 중산층 가정의 평화로운 저녁나절을 그린 장면이다.
현대 통신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이 영상.그러나 2015년이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영화.실황장면등 어떠한 영상도 원하는 곳으로 전송할 수 있다.영상문화로 대표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시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되는셈이다. 그때가 되면 TV와 컴퓨터의 구분이 없어지고 대신 컴퓨터.TV.전화.팩시밀리 등의 기능을 한데 묶은 멀티미디어 통신기가 보편화된다.활자문화 만큼이나 영상문화가 활성화돼 르네상스보다 더 충격적인 문화가 새롭게 태어난다.우리나라를 비 롯,미국.일본등 선진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시대를주도할 새로운 통신서비스는 30여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그중 실체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것이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안방 TV에까지 연결된 광케이블로 영화.실생활로 배우는외국어 회화,어린이 교통교육등 웬만한 영상프로를 리모컨 하나로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굳이 비디오 점에 갈 필요가없고 영어회화용 콤팩트디스크(CD)를 따로 살 필요도 없다.
영상전화도 한몫할 것이다.선명한 컬러화면으로 상대방의 얼굴을보면서 대화를 하고 또 서너사람이 동시에 회의도 할 수 있는 전화다. 또 원격진료.쇼핑.전자도서관.다지점회의.원격주택설계.
원격강의 등도 초고속정보통신망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원하는 색깔과 모양의 옷을 입은 모델의 실생활 장면까지도 집에서 보면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첨단시대에 걸맞는 쇼핑방법이다.전자도서관도 그렇다.수백평의 서고에 저장된 책 내용이 컴퓨터몇대에 모두 들어가 있고 원하는 책과 내용을■컴 퓨터가 연결된곳이면 어느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꿈같은 뉴미디어들은 어느날 우리곁에 다가서 있게 될 것이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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