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적 J리거 정대세 북한 대표에 … 허정무호 암초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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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 국적의 축구선수가 ‘인공기’를 가슴에 달고 한국팀과 맞선다.

재일동포 3세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타테·사진)가 북한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고 24일 소속팀 가와사키가 발표했다.

그는 다음달 6일 시작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월 17~23일·중국 충칭)에 북한 대표로 출전한다.

따라서 올 상반기에만 최소한 세 차례 한국과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3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3월 26일 평양에서, 6월 22일엔 서울에서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동아시아대회에서는 2월 20일 격돌할 예정이다.

본적이 경북 의성인 정대세의 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 그도 한국 국적이지만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예선에서 처음으로 북한 대표로 출전했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북한 국적을 취득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시 정대세의 국적을 문제삼지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다닌 그는 북한 대표에 처음 선발된 당시 “16년간 조선학교에서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에게 대표팀은 공화국팀”이라고 말했다.

일본 조선대학교 출신인 정대세는 2005년 12월 가와사키에 입단했으며 첫 시즌 3골(J-리그 1골, 일왕배 2골)을 기록했다. 이어 2007 시즌에는 15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정대세 외에 J2리그 베갈타 센다이의 양용기도 북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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