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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평균 강연료 클린턴 15만 달러, 잭 웰치 20만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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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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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명 인사들이 퇴임 후 받는 강연료·자문료 등 ‘말 값’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한 사모펀드 회사의 수석 고문으로 5년간 활동한 대가로 자문료 2000만 달러(약 190억원)를 받게 됐다. 그는 이미 퇴임 이후 6년 동안 강연료로만 4100만 달러를 벌었다. 평균 강연료가 15만 달러이고, 최고 45만 달러까지 받았다. 환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강연료는 회당 10만~16만 달러. 각종 투자펀드에 대한 자문료 수입도 1000만 달러에 달한다. 고어 측은 “강연료는 자선단체와 학교에 기부하고, 자문료의 일정액은 고어가 회장으로 있는 환경단체에 내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20분간 강연하는 대가로 50만 달러를 챙겼다. 미국 대통령 경선에 뛰어든 루돌프 줄리아니(공화당) 전 뉴욕시장은 2006년 한 해 동안 강연 수입만 총 1139만 달러(회당 8만8000달러), 존 에드워즈(민주당) 전 상원의원은 총 39만5000달러를 벌었다. 이런 유명 인사들의 강연을 전문으로 알선하는 업체도 성업 중이다. 미국 뉴욕의 ‘해리 워커 에이전시’는 빌 클린턴과 아일랜드의 록 스타 보노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도 만만치 않다.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최고경영자는 강연 한 번에 평균 20만 달러를 받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해 2월 30분 강연에 2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물리쳐 화제가 됐다. 그가 사양한 강연은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강연료 115만 달러)에게 돌아갔다. 버핏은 자신과 점심 식사를 함께할 권리를 지난해 인터넷 경매에 부쳐 65만100달러에 낙찰되는 기록을 남겼다. 반면 강연료로 시간당 10만 달러를 받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지난해 점심 권리 낙찰가는 ‘겨우’ 4만5000달러였다.

 이런 유명 인사들에게 자서전도 대박거리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자서전 판권을 경매에 부쳐 900만 달러에 팔았다. 힐러리 상원의원도 2000년 800만 달러에 회고록 판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클린턴 부부가 자서전 수입으로만 1800만 달러를 챙긴 것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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