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부터 고쳐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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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고교를 나온 김 모 군은 공부를 못했다. 고교 시절 3년 내내 이른바 대치동 학원에 다녔고 개인 과외도 받아봤으나 내신 성적은 6등급에 머물렀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김 군은 졸업 후 기숙학원인 경기학원에 등록해 공부했다. 그 결과 성적이 껑충 뛰어 지난해 경희대에 입학했다.

박 모 군은 내신이 7~8 등급이었다. 영어는 아예 읽을 수도 없었다. 박 군은 경기학원에서 1년 공부한 뒤 한양대에 들어갔다.

이 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기학원은 과목마다 학생들의 수준별로 보충수업을 해준다. 김·박 군 등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학업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신상훈 원장은 말했다.

이 학원은 학생 200명 정도만 모집한다. 그럼에도 독서실은 300석이나 된다. 학원생 전원이 1인 1독서실을 갖추고 공부하므로 학습 효과가 좋다고 학원 측은 소개한다.

학생 지도관리시스템이 뛰어나다고 학원 관계자는 자랑한다. 낮에는 학과담임이 학생들을 관리한다.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지도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며 1대1 상담을 하고 개인별 일과를 점검한다.

경기도 안성에 있던 정일학원이 모태였으나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식금리로 옮겨 경기학원으로 개원했다. 이 학원은 부지·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학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교육시설이 넓고 조용해 공부하기 좋다고 학원 측은 소개한다. 화장실에는 비데 시설도 갖췄다. 학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단 들어온 학생들은 거의 이동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개 부류로 나눠 학생들을 모집한다. 상위반은 서울대·연대·고대·성대·한양대·이대·교육대 지원학생들로 구성된다. 중상위반은 서울시내 4년제 일반대학 지원반이다. 중하위반은 지방 국립대 지원 학생들로 구성되며 기초를 다지는 반이다. 하위반은 처음부터 기초를 닦아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반이다.

신 원장은 말한다.
“2009학년도에는 대입제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수능 대비는 기본이고 논술·본고사 형태의 시험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학별 맞춤형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031-654-8500.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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