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순천호남고속道 확장공사시 만든 농로박스 비좁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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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도로공사 호남권사업소가 광주~순천간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고속도로 밑으로 통행할수 있도록 마련한 농로박스를 농기계 통행이 불가능할 만큼 좁게만들어 농사철을 앞둔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됐다 .
전남담양군무정면오례리2구 등룡부락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마을 뒷편으로 고속도로를 확장하고 있는 ㈜태영측이 농로박스를 시공했으나 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와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도로공사측이 기존의 가로 3m.세로 2.5m의 농로박스에 잇대어 같은 크기로 농로박스를 설계하는 바람에 각종 농기계의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해 1월 주민과 공무원.도로공사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농로박스 설치문제를 논의할 당시부터 농기계 이용량및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농로박스가 확장돼야한다고 지적했다는 것. 주민들은 특히 도로공사측이 부근에 새로 만든 2개의 농로박스는 확장된 규모로 설계해놓고도 문제의 농로박스에 대해선『확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한뒤 통보 조차 않고 기존 규모로 설계,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논.밭을 경작하는 농민들은뒷편에 있는 3㏊의 논.밭은 농기계 등으로 경작할 수 없게돼 「3.5×3.5m 크기의 농로박스 신설」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도로공사에 제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도로공사측은 이에대해 『문제가 되는 농로박스의 지상 고속도로지형 때문에 노선 조정이 불가능해 설계를 변경할 수 없었다』며『1백50m쯤 하행선 방면에 농로박스를 새로 마련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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