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KBS1 드라마스페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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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71년 한 기업가의 사후 공개된 유언장은 한국사회의 기업풍토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柳一韓)씨는 유언장을 통해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한다』는 소신대로 평생 모은 5 0억원대의 재산을 공익재단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했다.
유씨는 9세때 선교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식품회사를 설립,일찍부터 뛰어난 장사수완을 보였다.30세가 넘어서야 영구귀국한 그가 국내에 차린 것이 바로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 유한양행이었다.착실히 부를 쌓아 가던 유씨는일제말기 강제추방을 당해 미국으로 건너가 전략정보국과 함께 국내침투작전을 준비하기도 했다.해방이 되면서 작전은 불발되고 말았지만 유씨는 곧 귀국,일제의 탄압으로 움츠러들었던 유한양행을다시 재기시켜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 을 증시에 상장했다.유씨가정경분리의 신념으로 정치자금지원을 거부하면서 유한양행은 세무사찰을 받기도 했지만 68년 세금의 날에는 오히려 「탈세없는 기업」으로 표창을 받았다.탈세뿐 아니라 사채를 쓰지 않는 건실한기업으로 유한양행을 키워오면서 한편으로는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올해는 그가 탄생한지 꼭 1백주년.유일한의 생애를 추적한 KBS-1TV『드라마 스페셜-유일한의 버드나무 길』이 오후7시3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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