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는 바다가 보낸 건강선물로 온 가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영양 덩어리다. [중앙포터]
그렇다고 아이들과 남편의 입맛을 생각한다면 노인 중심으로만 식단을 꾸미기도 쉽지 않다. 이때 참치를 선택하면 어떨까. 참치는 아이들에겐 두뇌발달을, 어른에겐 성인병을 예방하는 영양 성분이 풍부해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바다가 보낸 건강 선물, 참치의 영양학을 돌아본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치를 비롯한 등푸른생선의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에는 EPA와 DHA라는 유용한 성분이 포함된다. EPA는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고, 혈행을 원활하게 만든다. 혈액의 응고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동맥경화 등 심장병 예방을 돕는다.
미국 심장병협회(AHA)의 권고는 더 적극적이다. 2002년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DHA는 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 DHA는 뇌의 인지질 구성 성분의 약 10%를 차지해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학습능력을 돕는다. 결과적으로 두뇌 영양 공급에 도움을 줘 어린이의 뇌 발달은 물론 노인성 치매를 막는다는 것.
◆대장암 예방하는 셀레늄 풍부=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암이 대장암이다. 남성의 경우 위암·폐암·간암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인자의 비중이 크다.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과다 섭취 등 서구식 식단이 주범인 것이다.
참치에는 셀레늄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낸다. 최근 서울대·경희대·한남대 공동 연구팀은 셀레늄이란 영양소가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셀레늄은 곡류의 배아(90g당 100㎍)·참치(50g당 50㎍)·굴·가재·땅콩에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밖에도 참치에는 철분·인·마그네슘·비타민·핵산 등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E(토코페롤)보다 항산화 효과가 100배나 높은 셀레늄은 노화방지는 물론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육류에 비해 지방의 비중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저칼로리 식품이기도 하다.
참치에 포함된 단백질은 25.9%(참치캔 29%)로 다른 식품을 압도한다.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닭고기의 경우는 24%, 돼지고기는 17%에 그친다. 성장기 어린이, 소화기능이 떨어져 육류를 섭취하지 못하는 노인에게 단백질 공급원으로 추천받는 이유다.
◆어떻게 먹을까=참치 캔은 명절 선물로 인기 높은 품목. 국내 참치캔 시장의 연 매출액은 약 3000억원으로 국민 1인당 1년에 6000원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면실유가 올리브유·포도씨유로 바뀌고,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간 샐러드 참치캔도 등장했다. 여기에 참치 성분인 오메가-3를 이용한 화장품도 선보여 먹는 제품에서 바르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참치캔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고온으로 멸균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개봉한 참치캔은 공기에 노출되면 날 생선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먹거나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참치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 미국심장병협회는 참치 등 등푸른생선을 주 2회 이상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래야 혈액응고를 막고,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 섭식지침자문위원회(DGAC)도 참치를 일주일에 두 번씩 먹도록 권한다.
고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