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스트리아 스키 공인지도자 김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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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에서 인정하는 스키 인스트럭터 자격증은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스키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의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자격증을 따내기 위해서는 3개국어를 구사해야할 뿐 아니라 슬로프에서의 주의사항 ,조난사고시구조법,설질(雪質).기후에 따른 위험도 숙지와 스키의 기초부터모글까지 모든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지난해말 한국인으로는 처음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 인정 스키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한김나미(金娜美.24)씨는『대학시험에 붙은 것보다 더 기뻤다』고당시를 회상하며 지난 4일 겨울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에는 현재 3백개가 넘는 스키스쿨이 있으며 스키강사는 인기직종중 하나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그래서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년 시험에 도전하나『지난해의 경우 1백40명이 응시해 90명만이 합격,65%의 합격률을 보일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고 말한다.그만큼 자격증에 대한 자존심 또한 대단하다.
국립스키학교의 커리큘럼은 인스트럭터 과정의 1단계,국가 주니어대표팀 지도자 과정의 2단계,대표팀 지도자 과정의 3단계로 구분돼 있다.3단계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독어.영어.불어 외에 스페인어.이탈리아등 5개국어에 능통해야 하는 등 고급과정으로 오를수록 시험에 통과하기가 더욱 어렵다.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스키복「골드 윈」의 모델로 활동할 정도의 미모를 겸비한 金씨는『제 인생에서 스키는 가장 소중한 부분입니다.현재 저의 꿈은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증을 따내는 것입니다.그러나 최종 목표는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마찬 가지로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스키의 대중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같이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대학 4년을 제외한 11년간의 오스트리아 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라며『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오스트리아 장애인 스키팀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金씨는 올봄 이화여대 사회체육 석사과정에 입학, 그동안 미뤘던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인스브루크=金世俊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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