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2000>14.화약-폭발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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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어린 시절 명절때만 되면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폭죽을 터뜨리던추억들이 있다.
그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조그만 폭죽이 불꽃을 내며 큰소리로 터질까 신기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폭발 원리는 간단하다.탈 수 있는 물질은 모두 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기본적으로 화학적인 폭발은 연소과정이 강력하고 빠르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린이들이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하며 엄마를 찾는 것처럼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물질은 다른 물질과 결합해 안정한 상태로 가려는 성질이 있다.
물질이 탄다고 하는 것은 탈 수 있는 물질이 산소와 결합,안정되려고 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 반응이 격렬히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전체가 기체로 변하고 동시에 많은 열을 발생시키면서 그팽창력에 의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심지어 밀가루.톱밥 등도 산화조건만 잘 갖춰주면 터질 수 있다.
물리적인 폭발은 진공상태에서 물체가 터진다거나 바다에서 빨리잡아올린 복어가 풍선처럼 터지는 것처럼 두 공간사이의 압력차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화약은 바로 이런 폭발현상을 이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물질을 만든 것 이며 이때 이물질은 자체에 산소를 포함,외부에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도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폭약의 위력은 폭발하면서 자체에서 생성된 고온기체의 압력과 이것이 해방된 후 순간적으로 찾아온 진공상태로 밀려드는 공기압에 의한 것이다.
〈勳〉 ◇도움말=㈜한화 중앙연구소 이현준(李賢濬)화약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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